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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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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학관 전경 |
창작 음악극 ‘재즈 오라토리오 흥학관’이 오는 23일과 8월 20일 2회에 걸쳐 오후 7시 30분 동구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스페이스 흥학관(문화전당로 35번길 16-4)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일 공연 ‘흥학관 재즈 오라토리오’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공간인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재즈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지역의 젊은 국악인들과 재즈 뮤지션들이 협연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잊혀져가는 흥학관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흥학관은 1921년 일제 강점기 광주청년들의 교육, 문화, 예술의 수양 목적으로 건립됐으며 이후 강연과 공연, 체육 행사장 등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다. 방정환, 안재홍 등 당대 지식인들이 강연을 열었고, 광주청년회, 신간회 광주지회, 광주청년학원 등의 사무실과 집회 장소 등으로 쓰였다.
최근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지휘본부였다는 주장에 따라 광주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은 이러한 흥학관의 정신을 이어 지역 음악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클래식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12월 흥학관 옛터에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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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학관 재즈 오라토리오’가 오는 23일과 8월 20일 2회에 걸쳐 동구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흥학관에서 열린 지난 공연 모습. |
이날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의 관장이자 색소폰 연주자 박수용을 비롯해 플루티스트 황태용, 재즈피아니스트 강윤숙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 앞서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을 초청해 흥학관의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광주 지역 문화 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면서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의 의미를 되짚고 미래를 바라보는 뜻깊은 공연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흥학관은 1921년 광산동 100번지 일대에 광주 유지인 최명구(1860~1924)가 회갑 잔치를 기념해 만원을 기부하면서 설립됐다. 광복 이후 광주시청의 부속건물 및 시의회 건물로 활용되다 1960년 후반 시청이 계림동으로 이전되면서 건물이 철거됐고, 현재 옛터는 상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연은 무료.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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