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산책]‘새로운 세상’, ‘함께 손을 잡고’, ‘할 수 있다’ 이숙영 목포과학대학교 운동건강과교수 김옥조 okjo@gwangnam.co.kr |
| 2016년 09월 01일(목) 18:38 |
12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은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 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였다. 이번 대회에 첫 선을 보인 ‘난민 대표팀(Team Refugee Olympic Athletes)’은 전 세계 난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뤘는데, 남수단 5명으로 시리아 2명, 콩고민주공화국 2명, 에티오피아 1명으로 전 세계의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국가도, 국기도 없이 오륜기를 휘날리며 함께 손을 맞잡고 스포츠를 통해 희망을 전하러 온 메신저 역할을 하였다. 스포츠선진국의 압도적 경제지원과 선수파견의 기에 눌렸을 법도 하지만 난민 팀의 선수들의 눈은 희망을 뛰어넘어 자유의지가 담겨있었다. 그들은 스포츠로 전 세계가 하나 되는 힘과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꿈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엄쳐 탈출한 18세 난민 대표 팀 소녀 마르디니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접영100m에 출전하여 45명중 4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비록 예선에서탈락 하였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한 그녀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함께 손을 잡고’ 프랑스의 교육가였던 쿠베르탱은 세계 청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면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쿠베르탱은 한편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올림픽정신을 리우 올림픽에서 마주 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열린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 참가한 미국 육상선수 애비 디아고스티노와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은 경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하위그룹에서 달리던 햄블린이 갑자기 스텝이 꼬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디아고스티노도 햄블린의 발에 걸려 트랙에 쓰러졌다. 디아고스티노는 넘어져 있는 햄블린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고, 햄블린은 꼴찌로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아고스티노는 햄블린과의 첫 번째 충돌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열 걸음도 채 못간 상황에서 디아고스티노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트랙에 주저앉자 이번에는 햄블린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결국 두 사람은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결승선을 통과해 지켜보는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CIFP)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에서 승리나 메달, 기록 경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스포츠맨쉽"이라며 "두 선수는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페어플레이 상을 수여하였다.
그 외에 태권도의 이대훈선수의 승리한 상대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며 그의 승리를 인정하며 함께 기뻐해 주는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신드롬이 일어났다. 박상영은 지난 8월 10일 헝가리의 게자 임레와의 펜싱 남자 에뻬 개인전 결승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박상영은 32강부터 무서운 기세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펜싱 에뻬 역사상 첫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경기 초반 박상영은 9-13으로 끌려갔다. 2피리어드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던 박상영을 향해 어디선가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박상영은 무의식적으로 혼잣말로 ‘할 수 있다’를 두 번 되뇌었다. 이후 다시 피스트에 오른 박상영은 10-14에서 기적의 연속 5점을 더해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박상영에게 힘 을 실어준 ‘할 수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펜싱 여자 사브르 유상주 코치였다. 박상영은 "‘할 수 있다’가 힘든 상황에서 절박한 사람들이 쓰는 주문이 되길 바란다. 사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할 수 있다’ 주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격의 진종오선수도 50m 권총 결선에서 6.6점을 쏘며 흔들리는 듯했다. 평정심을 되찾은 진종오는 1위로 껑충 뛰어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숩을 보여준 손연재 선수의 눈물을 보며 결과보다는 값진 과정을 더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며 ‘우리 모두 함께 손을 맞잡으면 새로운 세상을 만(할)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