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작품 한자리

아우라팩토리 ‘우리는 지금’展 6일부터 소암미술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0년 10월 05일(월) 11:48
박다은 작 ‘존재’(비디오)
광주 청년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단체 아우라팩토리는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5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기념전시를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하나로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소암미술관에서 갖는다고 5일 밝혔다.

‘우리는 지금’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번 전시는 뉴미디어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작가의 열정과 실험성이 가득한 작품 15여점이 출품돼 선보인다. 이들 작가가 출품한 작품은 스티로폼과 골판지, 모래, 플라스틱, 스티커 등 여느 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들로 제작된 것들이다. 출품작가로는 김은경 박다은 유상근 윤상하 정덕용씨 등이다.

먼저 김은경 작가의 스톱모션 영상 작품은 눈과 손이 달린 돌들이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며 현대인이 처한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하는 한편, 삶의 본질적 사고를 유도하고 있고, 박다은 작가는 전시장 안에 흰 모래로 아름다운 해변을 재현하면서도 불타오르는 캔버스 영상을 벽면에 투사하며 불안정함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유상근 작 ‘자화상’(Selfportrait)
또 유상근 작가는 전통 서양화의 붓질을 컴퓨터 화면에서 재현한 디지털 회화 이미지와 각기 다른 병 모양의 실루엣을 단면화, 획일화한 플라스틱 설치작품을 통해 실제와 거짓의 모호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윤상하 작가는 굴러갈 수 없는 바퀴를 이어붙인 건물과 사람의 종이모형을 통해 불규칙한 현실과 삶 속에 처한 가변적 상황들의 불편함을 암시한 설치 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이외에 정덕용 작가는 현수막에 크고 작은 바코드 스티커를 이어 붙이고, 바코드를 스캔할 때 들리는 ‘삐삑’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디지털 정보에 대한 무분별한 수용과 무미건조한 인스턴트식 현대 문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아우라팩토리는 광주 곳곳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동시에 20대 광주 청년 예술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과 넘치는 창작 활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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