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달항아리 형상 구사…색채로 소통 시도 유미란 개인전 1일부터 고흥 도화헌미술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2021년 05월 31일(월) 1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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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담다 1’ |
전라남도문화재단 공간연계형 창작활동 지원사업으로 2021년 도화헌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색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그간의 작업을 선보인다.
색을 담는 소재로 장미의 형상을 빌려온 작가는 그 형상을 통해 삶의 열정과 감동, 사랑, 희로애락 등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에 앞선 작업에는 색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면 최근 작업은 마티에르(Mariere·물질이나 재료를 의미하는 불어로, 종이 및 캔버스 등 바탕 재질, 붓놀림, 그림의 재료 등이 만들어 내는 기법상 화면의 재질감)를 가미해 시각적 자극에 변화를 더했다. 넉넉한 곡선과 윤택한 색상과 거친 질감, 다양한 색상의 변화, 나이프 기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항아리의 형상을 차용해 장미를 담는 화병도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담박함을 추구하고 있다.
또 작가는 반복적으로 화면 속에 등장하는 장미의 모습을 통해 부안 내소사 대웅전에 있는 문창살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창살은 안과 밖의 소통이자 자연과의 합일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작가의 내면과 외면에서 등장하는 색채는 일종의 소통의 통로이자 작가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다양성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화폭에서는 색상의 무한대와 크기의 다양성, 마당의 노님, 삶의 반추, 공간의 온도, 햇살의 표정, 기억의 편린 등 표현의 다양성이 서로 대비하고 호흡한다. 사각의 캔버스에서 서로 하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사각의 캔버스 안에서 구현되는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는 설명이다.
유미란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서양화전공)를 졸업, 개인전 4회 및 전우회 42회 기념전 ‘향수’, 타워아트갤러리 개관 38년 기획 꽃 그림전 ‘축제’, 자미갤러리 초대 전남대 동문 창립전 ‘함께 가자 소풍’, 조형21회 ‘시간 속의 도시’, 제47회 근대일본미술협회 초대전, 3인 초대전 ‘인생은 아름다워’, 무등갤러리 특별기획 ‘MuDeung Art Festiver VI’전, 마인·죤 무등갤러리 기획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협과 광주미협, 전우회, 조형21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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