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고법 부흥·제자양성에 최선 다할 것"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 인정된 박시양씨
박세라 기자 sera0631@gwangnam.co.kr |
2021년 08월 23일(월) 1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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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최종 인정된 박시양씨는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는 적벽가·춘향가·흥보가·심청가·수궁가와 고법(鼓法)으로 나눠 보유자를 인정한다. 판소리 고법은 판소리가 정착한 조선 중기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판소리에 맞춰 고수(북 치는 사람)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판소리 고법 보유자는 정철호·김청만씨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1980년 동아리 활동으로 국악을 처음 접한 그는, 반주를 권유받으면서 고법에 입문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고법을 배운 것은 전남도립국악단에 입단, 1989년 김성래 전 보유자(1929~2008)를 만나면서부터다. 2001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전승교육사로 인정돼 고법 전승에 힘써 왔다. 20대 청년시절에 북채를 쥐고, 문화재라는 최고 영예에 오르기까지 40여년이 흘렀다.
박시양씨의 장단은 담백함이 특징으로 꼽힌다. 잔가락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강약’을 조절, 소리꾼의 감정을 한 호흡으로 끌고 가는 북장단이라는 평가다. 고법이 박자를 짚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선’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는 게 그의 오랜 생각이다. 추임새를 잘 넣지 않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문화재에 오른 만큼 고법의 전승과 계승에 주력할 생각이다. 박씨가 북을 치면서 20여 년 고민해왔던 ‘북장단과 전라도 말’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책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전 스승님으로부터 고법은 ‘색을 입히는 작업’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판소리의 소리가 빛이 나기 위해선, 좋은 장단이 함께 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 전통 국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재의 역할과 책임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시양씨는 2014년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을 마치고, 고향 함평으로 돌아와 전통문화교육 체험센터 ‘돌머리굿판’을 운영, 어린이들의 전통문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박세라 기자 sera063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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