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력 발휘…새 관점서 해석한 ‘지구’

ACC 레지던시 결과전 24일부터 복합 2관서
입주작가 8팀 9명 참여…온라인 발표·강연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1년 11월 23일(화) 16:40
1962년 레이철 카슨은 ‘침묵의 봄’ 출간으로 인간이 만든 화학 물질인 DDT가 지구를 죽음의 행성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태계가 파괴돼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을 인식케 해 전 지구적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72년에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으로 인류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로마클럽 보고서가 나왔다. 현재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해양오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파괴로 인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

이처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인류는 이제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예술적 상상력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지구의 새로운 영토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가 마련돼 주목된다.

신재은 作 ‘Rhythm’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용신)이 24일부터 오는 12월5일까지 ACC 복합2관에서 열 청년작가 레지던시 결과전 ‘새로운 지구 행성으로의 이주’가 그것이다.

레지던시 공모에 선발된 8팀 9명의 입주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를 탐구하고 인류학과 자연과학에 예술적 상상과 개입을 모색한다.

전시에는 예술가와 전시 기획자, 과학기술 연구자, 고고미술사학자 등이 참여한다.

먼저 신재은 작가는 인간 중심적 사회에서 지나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인간·비인간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내며 목격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임의그룹은 환경과 사람의 관계 설정에서 도태된 사람들, 남겨진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퍼포먼스 필름을 통해 재현, 청년 세대의 고립된 미래를 파고든다.

장은하 作 ‘Maxwell’s Demon(s)-Asexual Reproduction’
또 장은하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식용목적으로 아시아에 유입된 외래종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가상의 인물을 통해 발표한다. 황선정 작가는 땅 속 균사체의 지능이 새로운 지구 환경에 인간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설치와 퍼포먼스를 펼친다. 박지수 작가는 인류를 역습하게 될 소음공해의 위험성을 음향풍경으로 모의 실험하며, 나혜수 작가는 재난 이후의 도시를 상상, 이를 비저너리 건축 방법론으로 시각화했다.

동양의 ‘반고’ 신화의 동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관계를 재창조하는 강민희 작가와 다른 이의 눈(각막·초점·시력)을 통해 다중적 현실을 드러내는 이윤재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 작품 전시와 함께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은 ‘온라인 리서치 쇼’를 진행한다. 참여 작가의 발표와 스크리닝, 퍼포먼스는 물론, 협력 연구자들의 강연도 준비된다. 이는 ACC 유튜브 채널과 전시 누리집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윤재 作 ‘Only True Voyage’
이 자리에는 카이스트 최명애·전치형·조현정 교수가 각각 ‘재야생화’와 ‘공기 위기’, ‘생존 건축’에 대해 각각 강연이 예정돼 인류세(人類世)를 바라보는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청년작가들이 카이스트 연구자들과 소통해 발전시킨 작품을 선보여 의미가 크다”면서 “인류세에 도전하는 작가들의 참신한 시각이 담긴 이번 전시가 지구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새로이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과 전시 누리집(www.ACCyoungartist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637653229402279096
프린트 시간 : 2026년 04월 04일 22: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