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기다리자(최은숙 지음·삶창 刊·1만4000원)=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자 충남 공주여중 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이번 에세이집은 자신이 살면서 겪어온 이야기들을 아무런 수사나 과장 혹은 은폐없이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교사로서 만난 아이들과 학교 현장에 대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또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포착한다. 동시에 저자는 자신의 생활이 우리가 사는 역사적 상황 안에 놓여 있음도 놓치지 않고 있다. 또 동료 작가와 예술가를 대하는 마음 역시 낮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2:아메리카편(박원용 글 사진·북갤러리 刊·2만5000원)=아메리카 36개국을 여행하며 여행자의 눈을 통해 각국의 역사와 정치, 문화, 예술 그리고 아메리카인들의 생활상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메리카 여행서다. 30년 전부터 2019년까지 유엔가입국 193개국을 다녀올 만큼 지구촌을 안마당처럼 드나든 저자의 식견이 투영돼 있다. 이 여행서는 북아메리카 최북단 알래스카에서부터 세상의 땅끝마을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빠짐없이 모두 담겨 있으며, 다양한 사진과 여행이야기로 구성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책 쓰기로 인생 리셋하기(김선옥 지음· 북갤러리 刊·1만5000원)=100세 시대의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책 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새롭게 떠오르는 책 쓰기의 효용 가치와 가슴 뛰는 삶의 연속성을 권유하고 있다. 이 도서는 왜 책 쓰기를 해야 하며,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고, 책 쓰기를 하면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저자의 실제 사례들을 들어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인생 2막의 삶에서 책 쓰기는 인생을 바꿔 줄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셀프트래블 북유럽(2022-2023 최신판, 유진선 지음·상상출판 간·1만8900원)=여행작가인 저자에게 초등학교 때 읽었던 아문센의 남극 탐험 이야기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로망의 씨앗이었다. 인생 전환기에 가이드북의 세계로 입문하면서 어린 시절 로망을 되살려 북유럽으로 갔다. 여행서에서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 6개국을 소개한다. 하지만 저자인 티나(필명)는 책으로만은 만족할 수 없던 나머지, 네이버 카페 ‘유랑’으로 진출해 북유럽 루트 상담까지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나답게 쓰는 날들(유수진 지음·상상출판 刊·1만4500원)=‘글’과 ‘인생’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무엇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우리 삶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성찰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하며, 이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에 기초한다. ‘나답게 쓰는 날들’은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쓰는 일’의 가치를 발견한다. 대표적으로 애정을 쓰고, 시간을 쓰며, 힘을 쓰는 일. 그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슈퍼리치 부자들의 3분(옥은택 지음·케이미라클모닝 刊·1만5000원)=평범한 회사원이자 연봉 2000만원으로 근근히 살아오던 중 저자는 종이와 펜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책을 접한다. 그리고 나서 만 29세에 연매출 20억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는 CEO가 됐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종이와 펜은 주변에 널려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안 쓰는 것일까? 이 책은 당신을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만들고 당신의 손에 펜을 쥐여 줄 것이다. 당신의 삶 위에 기록이 더해지면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변홍철 지음·삶창 刊·1만원)=삶창시선 68번째 권으로 나온 시인의 세번째 시집.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제3세계/ 어디에도 없는 너를 부른다”고 적었다. 이른바 ‘제3세계’는 예전에 서구 자본주의 사회와 동구 사회주의 사회가 아닌, 남반부 나라들을 가리켰고,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서구의 식민지 시절을 겪었으며, 독립 이후로는 서구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지속적인 수탈을 당한 곳이라는 것이다. 이 역사적인 언어를 시인이 다시 들고 나온 것으로, 심상치않은 감성을 가져갈 수 있다.
<>▲멀리 달을 보는 사람(김기찬 지음·문학의전당 刊·1만원)=시인동네 시인선 173번째권으로 나온 시인의 네번째 시집.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이번 시집 수록작들은 기록은 기록이되, 역사적인 그것이 아니라 마치 익숙하지만 낯선, 혹은 잘 알지만 생경한 지역의 지리지(地理志)처럼 다가온다. 일반 지리지가 특정 지역의 형세와 특징을 주요 기술 대상으로 삼는다면, 시인의 시는 ‘변산’이라는 지역의 인물과 상품과 교류 등 생활상을 더 자세히 기술한 인문지리지에 가깝다고 규정할 수 있다.
<>▲아직 그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안현심 지음·문학의전당 刊·1만원)=문학의전당 시인선 349번째 권으로 나온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시인이 꿈꾸는 세계는 추상적 질서와 규칙이 성공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가 지배하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다. 이 시집을 읽게 되는 독자들은 어릴 적 순수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불안한 아이러니의 언어로 힘들게 전하면서 세상의 비의를 읽게 되는 행복을 알게 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표사를 통해 “이번 시편들은 돌멩이 하나하나를 고르고 골라서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과 같은 시집”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