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처럼, 우리답게’…93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2년 11월 03일(목) 18:24


“두려움 없이 거리로 나아갔던 청년들의 용기와 정의를 기억합니다.”

제93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엄수됐다.

‘그날처럼, 우리답게’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족, 광주 지역 6개 학생독립운동 참여학교의 후배 학생 180여 명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여는 영상, 국민의례, 주제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학생의 날 노래 합창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태원 사고’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진행됨에 따라 기념식장 조기 게양과 함께,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을 실시하는 등 차분하고 엄숙하게 거행됐다.

국민의례 이후 이어진 주제공연 ‘그날이 있었다’에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까지 이어져 있음을 표현한 석정현 작가의 디지털 삽화(일러스트 페인팅)와 함께 학생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속도감 있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주제공연 ‘그날이 있었다’는 독립운동의 정신과 전개과정을 표현한 석정현 작가의 일러스트 페인팅과 배우 이희준, 광주제일고 박주현 학생, 전남여고 조소현 학생의 격문 낭독이 진행됐다.

기념사를 한 박 처장은 “93년 전 오늘 광주의 학생들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 불의에 맞서 독립의지를 천명했다. 학생들의 뜨거운 외침은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들불처럼 번져 거국적 항일 운동의 발화가 됐다”며 “그날 일제에 맞선 청년학생들의 뜨거운 외침으로 전 세계의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93년 전 우리의 청년학생들은 강인한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역사의 개척자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의 억압과 압재를 뚫고 광복을 이뤘으며 6·25전쟁에서는 펜 대신 총을 들고 조국을 지켰다. 대전과 대구, 마산 등 민주의거를 거쳐 4·19로 민주주의 토대를 이뤘다”며 “올바름을 회피하지 않는 청년들의 용기와 연대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며 대한청년의 당당한 발걸음이 미래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 주제공연에 참여한 광주제일고 박주현(18) 학생은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긴 했으나 아는 것보다 모르는 사실이 더 많다”며 “선배들의 이름으로 된 교실명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배들의 용기를 본받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은 출연 가수와 학생들이 ‘학생의 날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은 2017년까지 교육부 주관으로 지방교육청에서 개최되다가 3·1운동 및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고려해 지난 2018년도부터 국가보훈처·교육부 공동주관인 정부기념행사로 격상해 진행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전국의 320개 이상의 학교가 참여했고, 5만4000여 명의 학생들이 동맹휴교와 시위운동에 나서면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웠던 항일운동으로, 참여 학생 중 582명이 퇴학당하고, 무기정학 2330명, 강제 전학도 29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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