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앞으로가 더 걱정 이현규 정치부 차장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
2023년 03월 08일(수)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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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그렇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과 동복댐은 메말라 가고 있고 제한급수가 현실화될 위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남부지방의 심각한 가뭄으로 주암댐과 동복댐의 저수율은 20% 대가 붕괴됐다. 얼마전 만 하더라도 20%대 중반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저수량과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앞으로 비가 전혀 안 왔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의 수돗물 공급 가능일은 주암댐 86일, 동복댐 112일로 데드라인은 각각 5월 30일, 6월 25일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비 소식이 당분간 없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다음주까지 광주·전남지역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보했다. 3∼5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이거나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한급수를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동복댐 저수율이 7%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5월 말 제한급수 가능성은 열려있다.
운이 좋아 올해 제한급수 위기에 벗어나도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저수율이 밑바닥 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 장마철 기간 평년을 뛰어넘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해마다 제한급수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광주시는 장기대책으로 노후 상수도관 정비 예산 164억 원 등을 투자해서 누수량을 줄이고 영산강 취수, 지하수 등을 통해 동복댐에 유입량을 증대시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활 속 20% 물 절약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을 위해 호소하고 있다.
유례없는 가뭄 상황에 시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 가뭄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안까지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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