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농어촌 어르신 도박…여생 사라진다 양유진 신안경찰서 순경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4년 03월 04일(월)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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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경찰서 순경 양유진 |
도박 중독은 심리적인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도박을 통해 스릴을 느끼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도박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통계다.
이로인해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사회에는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는 우울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처럼 가족과 사회구성원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박 중독자들은 가족과의 소통을 떨어뜨리고, 돈을 빌리는 등의 문제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례를 많이 접한다. 가정의 평화는 물론 사회안정성마저 위협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은 농어촌의 현실에 사회적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각 지역 마을회관은 평소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이곳 앞 마당에서 막걸리 내기 윷놀이도 간혹 본다. 여기서 어르신들 간의 폭행 사건으로 이어지거나, 소액이지만 돈을 잃은 사람은 가정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농산물 수매나 등으로 목돈을 쥔다. 이들 어르신들이 윷놀이를 가장한 전문 사기 도박에 빠져들까 우려된다. 지역사회공동체가 유의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평생 모은 재산과 건강, 행복을 일순간에 잃을 수 있다.
농어촌 지역의 도박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개인의 일탈(도박 )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먹고 즐길 거리가 마땅히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복지프로그램을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마을회관 단위로 농어촌 어르신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확대해 도박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건전한 놀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협업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