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K미술…모멘텀 마련 세계화 도약 ■창설 30주년 광주비엔날레와 100년의 비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2024년 06월 06일(목) 19:00 |
![]() |
2024년년 제15회 전시를 앞둔 광주비엔날레 전경 |
<2>5·18과 광주, 미술로 잇다
<3>광주만 있는 비엔날레 키즈
<4>세계 속 광주비엔날레
<5>국내 미술계에 미친 영향
<6>2027년 문 열 새 전시관은
<7·끝>에필로그:전문가들에게 듣는다
<1>프롤로그:광주비엔날레 태동과 30년의 역사
1995년 첫 전시가 선보인 후 올해 30년째를 맞은 광주비엔날레. 사람으로치면 완벽한 성년을 맞은 셈이다. 그러나 나이만 먹었다고 성년 취급을 할 수는 없다. 그에 걸맞는 노릇을 할때 비로소 성년 취급을 해주기 마련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뭔가 어른스러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광주비엔날레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서른살 성년이 된 만큼 지난 전시들과는 결을 달리해야 어른 취급을 받게 된다. 오늘날 식자층에서는 이를 모멘텀이라고 표현한다.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부터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세계 미술올림픽으로 통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역시 별다른 변화없이 흐르다가 10년, 20년, 30년 등의 주기로 정체되지 않고 진일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주비엔날레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베니스비엔날레처럼 올해 반드시 모멘텀을 마련, 도약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다 현 박양우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직면에서도 광주비엔날레가 어떤 변화를 추구해 갈지 주목된다. 올해 국내외 관람객들을 위해 차려질 전시 등 미술밥상을 조망해본다.
![]() |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을 관람하는 베니스 현지 관람객들. |
다만 제1주제였던 ‘경계를 넘어’의 경계가 창설 30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의 담론이 돼 가는 듯하다. 이 경계를 잘 헤쳐나갈 때 광주비엔날레는 한층 더 성장을 위한 모멘텀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계는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해 나누어지는 한계를 의미한다. 30년을 맞으면서 한편으로는 정체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광주비엔날레의 현주소다. 그래서 경계를 경직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유연한 전시 문화가 구축됐는가를 엄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 |
특별전을 찾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왼쪽에서 세번째)이 박양우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 최두수 전시부장 등과 함께 백남준의 고인돌 앞에서 기념촬영에 응한 모습. |
이어 광주폴리IV는 ‘광주다움’을 주제로 광주의 관문에 설치돼 구도심에서 광주 진입로인 톨게이트까지 상호작용하면서 도시의 예술적 미감을 더욱 다양하게 펼쳐내고 있는 가운데 ‘무등의 빛’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2020년 5월에 완공됐으며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 을 담아 광주의 미래적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광주폴리는 광주에만 있어 타지역에서 많은 견학이 이뤄지고 있다. 폴리는 비엔날레 전시가 없는 기간, 부족하지만 전시공백을 채워주는 상징물로 기능하고 있다.
또 광주비엔날레의 경쟁력 중 하나로 육성되고 있는 것이 국가관으로 쉽게 불리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다. 광주폴리에 비해 7년 늦게 시작된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2018년에 시작됐다. 처음에는 3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매 대회마다 꾸준하게 늘려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순연된 2023년 제14회 전시에서는 9개의 국가관이 주요 미술시설 9곳에서 성황리 진행됐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3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제14회 대회(2023.4.7∼7.9) 때 미주와 유럽 중심의 국가관이 운영됐다면, 올해 국가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대륙별로 고르게 참여해 운영된다. 특이한 점은 국가관임에도 광주가 별도로 광주 파빌리온을 광주시립미술관에 설치, 운영을 앞두고 있어 전시가 예년에 비해 한층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 |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을 관람하는 베니스 현지 관람객들. |
다만 베니스비엔날레 역시 10년, 20년, 30년 주기 마다 모멘텀 마련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도모했던 것처럼 광주비엔날레 역시 그러한 모멘텀을 모색해내야 한다는 게 미술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래야 앞으로 30년 후 50년 후 100년 후 광주비엔날레가 현재의 위상과 경쟁력을 동시해 견고하게 안착시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 취지 때문에 열리는 것이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이다. 아카이브 특별전은 세계의 미술올림픽으로 통하는 베니스비엔날레 현장에서 진행 중이다. 베니스섬의 폐이자 국가관이 열리는 지아르디노(자르디노) 공원 건너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에서 ‘마당-우리가 되는 곳’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4월18일 개막, 오는 11월24일까지 열린다. 아카이브 특별전에서는 연대기·소장품·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됐다. 재단의 소장작이자 제1회 원년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인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고인돌’(Dolmen, 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To Forget, 1995) 등 두 작품이 설치돼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여기다 정치적 입김에 따라 해당 전문가가 아닌, 낙하산식 정치인사가 대표이사 자리에 앉는 등 부적절한 선임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쌓아온 광주비엔날레의 위상과 경쟁력은 급전직하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