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과학기술과 윤리 박봉순 동신대학교 지역협력본부장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
2024년 10월 23일(수)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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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유명 연애인이나 정치인들의 얼굴과 몸을 합성해 마치 그 사람이 그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유통해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정치적 조작등 심각한 문제가 대두 되고 있고, 이것을 음란한 방향으로 만들어 유투브 등에 등재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지역에서 노벨 문학상을 거머지는 쾌거를 이뤄냈다. 개인에 대한 영광도 있지만 광주라는 지역의 이미지가 상승되는 것은 천문학적으로도 계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1867년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라는 폭약을 만들어 굴착공사, 수로발파, 철도 및 도로 건설 등에 사용되면서 근대화를 이루는데 공헌을 했고, 젊은 나이에 막대한 재산을 가지게 되는 부를 이뤘으나, 다이나마이트가 당초의 용도와는 달리 살상의 무기로 사용되면서 늘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수익 금액 전액을 노벨상 기금으로 조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이 처음 의도한 것처럼 선의의 목적으로 만 사용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대의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에서 인간의 무한 능력과 무모함을 나타내고 있다.
‘무시무시한 것이 많이 있지만, 인간 보다 무시무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네. 그는 폭풍우 치는 남쪽의 ?빛 바다위에 거센 파도를 가르며 돌진해 가네. 결코 소멸하지도 않고 결코 지칠 줄 모르는 신들의 지고한 땅마저 파해치고 해마다 말과 당나귀를 끌고 쟁기 보습으로 쑤셔 되네. 영리함과 발명의 기술로 앞날을 경계해 악에서 한걸음 한걸음 선으로 나아가네. 나라의 법률, 신에 대해 맹세한 법을 존중하면 그의 나라 영원히 우뚝 서고, 추악한 짓 무모하게 행하면 그는 나라를 잃네.’
이 시를 보면 인간은 기술개발이라는 ‘마법의 지팡이’를 휘두르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부딪치는 상황마다 기술로 극복해 나가는 무력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축복이면서 동시에 짐이며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폐해를 드러내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과학기술이 발전 할수록 기술윤리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적용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하겠다. 윤리적 성찰이나 도덕적 합리성이 결여된 과학적 결정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노벨의 사례에서 말 했듯이 과학적 증거나 정보가 부족한 과학기술 발전은 인간의 생명이나 건강, 안전, 그리고 환경에 심각한 손상이나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에 대해 미리 염려하고 대비함으로써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긍정적인 면으로 다가와야 할 것이다. 나아가 과학기술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 혹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실현돼야 할 지를 도덕적, 윤리적 바탕 아래 숙고 함으로써 자율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2007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등 4개 단체가 ‘과학기술인 윤리강령’을 만들어 과학기술인들이 준수해야 할 포괄적 윤리 규정을 선포했다. 과학기술은 인류가 공유해야할 소중한 자산으로 인류문명의 발전과 복지향상에 기여해 왔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사람이 사는데 폐해가 되지 않고 유익하게 사용되도록 우리 스스로가 확고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책임을 다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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