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의 심장’ 역사·문화 창작국악 무대로

더현음재 ‘달人그리고in’ 9일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전통 노동요 ‘갈곡리 들소리’·10현 마한금 복원악기 연주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4년 11월 04일(월) 18:39
가야금 산조의 본향 전남 영암의 사람과 역사, 문화 이야기를 복원해 엮은 창작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더현음재 창작공연 ‘달人그리고in’이 9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다.

더현음재는 2011년 창단한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의 새 이름이다. 단체는 가야금산조의 본향이자 많은 가야금 명인을 배출한 영암을 터전으로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보존 및 전승하는 한편 영암군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잊혀져가는 지역의 전통 노동요인 ‘갈곡리 들소리’와 신창동에서 출토된 한반도 최초 현악기 10현 마한금을 복원해 선보인다. 의병이야기 등 지역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활용한 창작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에서 전승돼 온 ‘갈곡리 들소리’는 영산강 유역의 농요 특징을 잘 간직한 소리다. 2004년 한국 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13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됐다.

이번 무대는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들소리 전승자 유승림 선생의 작고 이후, 전승에 위기를 겪고 있는 갈곡리 들소리의 원형 보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5년 만에 공연으로 선보이게 됐다. 박호규 갈곡리보존회 회장과 회원들을 비롯해 더현음재 퍼블릭 프로그램 단원 17명과 임상욱 소리터가 함께 준비했다.

복원악기 마한금
이어 선보일 ‘세화자’는 영암의 토속민요를 바탕으로 올해 새롭게 복원 제작된 악기 마한금을 위해 김대성 작곡가가 새롭게 작곡했다. 더현음재는 올해 봄부터 전남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마한금 복원을 추진해왔다.

이날 초연하는 ‘세화자’는 10현의 줄에 마한 음악의 정신과 뿌리를 담아낸 곡이다. 특히 갈곡리 민요 중 ‘물레소리’와 ‘물 품는 소리’, ‘만드리 소리’의 선율을 자유롭게 변주하며 마한의 멋에 다가가고자 했다.

이밖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저음의 남성적 중후함이 어우러진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무용과 함께 재구성한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춤’, 조선 최초의 의병장 양달사의 이야기를 1인 창극으로 구성한 ‘솟아라 장독샘’, 인간과 자연, 기술과 인간의 경계를 다양한 악기로 표현한 기악합주곡 ‘경계’ 등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더현음재 창작공연 ‘달人그리고in’이 9일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은 더현음재의 지난 공연 모습.
정선옥 총감독은 “영암 안에 있는 사람과 역사, 문화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만든 공연이다. 특히 도입부에 마한금 ‘세화자’와 ‘갈곡리 들소리’는 잊혀져가는 전통을 복원해 전승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갈곡리 들소리’는 이를 위해 영암 군민들이 하나가 된 작품”이라면서 “복원한 악기 마한금의 소리를 세상에 들려준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악기를 보급시켜 가야금처럼 생활 악기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번 무대가 10현 마한금의 복원과 고대악기 음악을 알리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4 전남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집중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입장료는 3000원.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30713162491606026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0일 08: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