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4차 회의] "지역 현안 이슈화…언론의 기능 충실해야"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
2024년 11월 21일(목) 1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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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는 21일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2024년 제4차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박준호=언론의 기능은 다양하겠지만 신문의 경우 이슈나 어떤 사안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기사화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하지만 언론에서도 공감하면서 기사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많다. 예를 들어 공항 이전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광주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사업은 관계 단체장의 이해득실 등으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구시의 경우는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똑같은 사안인데 대구는 잘되고 있고 우리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안지역에서는 반대가 심하다보니 군수나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광남일보가 이런 부분들을 이슈화해서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으로 기사화해 나갔으면 한다.
△박봉순=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조손가정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조손가정이 2015년 15만3000가구에서 2035년에는 32만1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성년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구의 규모도 현재 5만5000가구에 달해 앞으로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이 된다. 조손가정은 부모의 이혼이나 실종, 파산 등 다양한 이유로 형성됐는데 이는 아동들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세대의 잘못이다. 이 아동들은 영문도 모르는체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데 조부모들의 건강악화와 경제적 빈곤으로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으로 안정된 가정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조손가정의 아동은 일반가정의 아동에 비해 경제적 곤란과 심리적 위축, 영양결핍, 정서적 곤란 등 부정적 영향에 노출돼 있다. 이에 언론에서 조손가정에 대한 세밀한 관찰로 사회의 이슈를 만들어 사회에 밑거름이 되는 아동들이 낙오됨이 없이 생활하도록 역할을 했으면 한다.
△문종민=신문의 지역 경제적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면 먼저 ‘정보 제공의 역할’을 들 수 있다. 신문은 지역 경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주민과 사업체가 현재 경제 상황, 정책 변화 및 투자 기회를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들 수 있다. 즉 새로운 상권 개발 소식이나 지역 행사 광고 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다. 또한 ‘홍보와 광고 플랫폼 역할’을 들 수 있다. 이는 지역 사업체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지역 맛집, 새롭게 뜨는 장소(Hot Place) 광고 등이다. 아울러 ‘의견 형성과 여론 조성’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패널·기업가가 지역과 밀접한 경제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자체나 기업, 정치인이 지역 경제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와 기업 연결’ 측면을 들 수 있다. 신문이 경제 주체 간 연결을 강화함으로써 독자는 지역 비즈니스 정보를 얻고, 비즈니스는 소비자와 소통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지역 정체성 강화’ 측면에서 신문이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다루게 되면 지역민의 자긍심과 경제적 연대감을 키우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이렇듯 신문의 역할은 여러 면에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신문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를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광남일보의 보도 내용을 볼 때 지난 16일자 ‘강소 기업을 키우다’라는 제하의 보도는 창업 정보나 소상공인의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측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기사였다. 앞으로도 이런 보도를 기획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홍보·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어 신문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결과로 작용할 것이다.
△조상열=작가 한강이 2024년도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 발표 된지 한 달이 지났다. 주지 하는 바와 같이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 문학, 평화, 경제학 총 여섯 분야에서 인류의 복지와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한 해 동안 ‘인류의 복지와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124년의 전통과 우리 돈 13억원이 넘는 거액의 상금 등 권위와 품격을 지닌 상중의 최고로 영광스런 상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강이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온 나라 국민들은 열광적으로 축하했고, ‘한강 신드롬’이 일어난 것 같아 보인다. 수상자로 발표되던 지난달 11일은 대한민국 해방 이후 가장 행복 한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암울한 정치경제 속에서 잠시나마 큰 행복을 안겨준 기쁨에 모두가 행복해했다. 세계인을 놀라게 하면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 준 이 사건은 문화예술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 열풍이 얼마나 갈 것인가가 우려된다. 한국 사람들은 냄비처럼 갑자기 뜨거워졌다가도 금방 식어 버리는 아쉬움이 많다. 이를 계기로 관과 사회가 문화예술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 우리에게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가야 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최총명=지역 현안 건 중 중요안 큰건에 대한 르포 형식의 기사를 반영해주면 좋겠다. 현대나 신세계의 지역 투자·개발 사업건도 그렇고 지하철 공사의 방향이나 불편함 해소를 위한 자구책, 그리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 중 지역 현안과 관련된 따라가는 기사들을 자세히 다뤄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지역 인재들을 취재하면 좋겠다. 광주·전남 출신의 지역인재의 활동 상황이나, 업적 등에 대해서 취재 하는 것도 좋고, 현재 광주·전남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도 선발해 취재 하면서 응원해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박진영=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기 어려워지고, 때로는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기도 한다. 신뢰를 갖는 매체가 절실하다. 어느 신문사의 기사인지를 확인하고 읽기보다는 기사를 읽고 난 후 어느 매체인지를 확인하곤 한다. 신뢰를 갖는 매체가 되려면 독자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독자들이 기사를 평가하고 직접 의견을 제시하며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독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사 측에서도 독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와 언론사 간의 소통이 활성화되면, 더욱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사가 생산될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에 발맞춰 광남일보는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독자에게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자가 최우선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지안=미디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로는 TV,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등 언론사가 있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블로그, SNS, 유튜브, X(옛 트위터) 같은 소셜 플랫폼이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궁금한 게 있거나 자료를 찾을 때면 포털에 키워드 하나만 검색해도 뉴스부터 블로그, 카페, 지식인, 동영상 등 관련 내용들을 수십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언론사에서도 소셜 계정이나 메일을 통해 기사 제보를 받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여전히 언론을 어렵고 조금은 먼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 블로그나 SNS 등에는 손쉽게 본인들이 전하고 싶은 내용을 업로드한다. 기업이나 병원, 자영업자들이 소셜을 통한 홍보에 적극성을 띠는 이유도 이것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언론과 소셜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뉴스나 일간지 같은 매체는 기자들이 사실에 근거해 기사를 작성해 올리지만 소셜 미디어의 경우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올려진 경우도 다반사다. 사람들이 소셜을 통한 정보수집을 더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만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소셜에 올려졌을 때와 언론에 노출됐을 때의 공신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렇게 신뢰를 받는 만큼 언론은 도태되거나 거만해져서는 안되며, 어떤 외압에도 흔들려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낮고 어두운 곳에 있는 이들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특히 광남일보는 지역지이니만큼 광주·전남 지역의 곳곳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또한 더 이상 언론이 어렵고 먼 존재가 아니라 언제든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연범=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부터 협력사들에게 부품납품 중단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유는 연말부터 구형가전 모델을 멕시코 사업장으로 이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물류비를 절감하고 구형 모델을 대체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해외 이전이 처음이 아닌 관계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라인 이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2010년, 2013년 그리고 2016년 이렇게 벌써 3번이나 냉장고와 세탁기 가전 생산라인을 멕시코와 베트남공장으로 이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기아자동차와 함께 광주경제의 핵심 축으로 광주지역 제조업 총생산량의 17%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전체 시설과 규모에는 변동이 없으며, 4도어 신모델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전략에 따른 재배치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하지만 협력사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삼성전자가 생산라인을 대폭 이전하게 되면 지역경제는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광주시와 지역언론, 시민단체 등에서는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장호=최근 쌀값 하락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지역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단순히 문제를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쌀값 하락의 원인과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명확한 이해를 제공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통계자료와 구체적 수치를 활용하여 쌀값 하락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으며, 농민, 유통업체,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다루어 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쌀값 안정을 호소하는 사설은 농업계의 어려움을 헤아려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했으며,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정책적 대안까지 함께 제시하며 해결 지향적인 보도 태도를 보여줘 지역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한 모범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향후에도 쌀값 안정화와 더불어 지속발전 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실질적 대안과 성공 사례를 더욱 비중 있게 다뤄주시길 제안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농업 현안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광남일보를 기대해본다.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리=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