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백년대계…빛고을 중심에 서겠다"

경제자유구역 2곳 선정·산업분야 기틀 다져
백운광장 등 구도심 리빌딩 ‘활기찬 동네로’
꼼꼼한 행정 운영…"실력 갖춘 구청장" 평가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4년 11월 24일(일) 18:14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100세 어르신께 장수축하금과 축하패를 증정하고 주민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DMZ로 향하는 남구 통일효도열차에서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안부 인사를 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구청장’인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남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친화력, 인맥 등을 총동원해 물불 가리지 않고 도전해 변화를 이뤄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판단이 섣부른 것도 아니다. 그는 주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늘 비상한 각오로 일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22만 주민들을 위해 각종 공약과 역점사업을 뚝심있게 진행한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도 가지고 있어 결단이 필요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그 결과 구도심인 백운광장 일대를 사람이 붐비는 남구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냈고, 경쟁력을 상실한 송암산단을 문화콘텐츠와 미래 자동차 중심의 혁신산단으로 재건했다.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실시한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6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는 광주지역 구청장중 유일하다.

이는 남구를 광주의 변방에서, 광주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김 구청장의 변함없는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결과라고 평가받고 있다.

광주 남구의 청사진 그리기에 바쁜 김 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 발전이 더뎠던 남구 재건이 쉽지 않았을텐데.

△예전부터 남구는 광주에서도 발전이 없는 지역으로 평가절하됐던 곳이다. 광주교육의 1번지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 오죽했으면 광주 변방이라는 소리를 들었겠는가.

그래서 백년대계를 세우는 심정으로 남구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경제가 빠진 빈자리는 무척 크게 다가왔다.

구청장 취임과 동시에 경제를 힘껏 강조한 이유다. 특히 남구는 세원을 거둬들일 수 있는 산업단지도, 상업지구도 턱없이 부족했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남구에도 기회가 생겼다. 지난 2020년, 광주지역에서 4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그중 2곳이 대촌에 있다. 국가산단과 지방산단이다. 이곳에 많은 기업이 들어왔고,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곧 취업으로도 연결되니 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러면 복지사업을 비롯해 각종 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구도심 개발에 상당 부분 집중하고 있는데.

△그동안 구도심은 범죄와 가난, 활력 잃은 동네 등 부정적인 면이 각인됐다. 발전 동력까지 잃다 보니까 잿빛 동네가 되고 만 것이다. 구도심에 남아 있는 주민 잘못이 아니다.

근본 원인은 도시의 외적 팽창에 있다. 외곽에 새로운 도심이 생기면서 블랙홀처럼 구도심 인구를 빨아들였다. 구도심은 이런 과정을 거쳐 사람들도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버려진 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구도심에 기적을 일구고 싶었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도시재생사업이다. 백운광장 일대를 비롯해 양림동, 사직동, 방림2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했다.

구도심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도시재생사업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 동네마다 골목 경제 활성화의 근간을 세우고, 도로 개설과 보안등 설치 등을 통해 정주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과거처럼 주택 재개발을 통한 재생은 태생적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다. 고층 아파트 건설로 동네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이다. 비싼 주택가격에 구도심 원주민들은 오갈 곳이 없어 쫓겨나기 일쑤고, 구도심에 경제적 가치를 유발할 만한 요인도 생성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그래야만 구도심도 살아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백운광장에는 미디어월과 푸른길 브릿지가 있다. 내년에 들어설 사직동 시간우체국이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군분로 토요야시장 개막식에서 월산5동 풍물패와 함께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 최대 현안인 백운광장 뉴딜사업이 거의 완성돼 가는데.

△“백운광장이 이제야 제 자리 찾은 것 같다.”, “여기가 남구가 맞느냐? 서울이나 중국 상하이에 온 것 같다.” 남구 주민들과 광주시민들이 저를 만날 때마다 해주시는 말씀이다. 사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백운광장 도시재생사업이 완성되면 그때는 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백운광장은 남구의 관문이다. 과거와 비교해 바뀐 게 있다면 현재의 백운광장은 남구의 변화·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백운광장 활성화에 걸림돌이었던 백운 고가도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광주 대표 랜드마크인 푸른길 브릿지와 미디어월, 스트리트 푸드존이 들어섰다.

많은 분께서 이곳을 찾으면서 사람과 문화, 경제까지 아우른 복합 공간으로도 거듭났다. 특히 푸른길 브릿지 건립 이후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토요 야시장을 열었다.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승승장구를 거듭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방문객이 많다 보니 주차 불편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여기에 백운광장을 중심으로 고용과 생산, 소비활동이 이뤄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까지 스트리트 푸드존 인근에 4층 규모의 시설을 건립할 생각이다. 이곳에는 대형 공영주차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이 들어선다. 백운광장에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취임 초 경제가 빠진 빈자리가 커서 염려된다고 하셨는데.

△차곡차곡 대비했기 때문에 걱정보다는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자신감이 앞선다. 사실 구청장 취임전부터 경기 침체가 장기화 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이보다 심각한 경제 위기가 한번쯤 찾아올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민선 7기 취임과 동시에 지역경제를 포함해 남구 발전에 필요한 중심 뼈대를 구축하고, 민선 8기 들어 그 뼈대에 살과 근육을 붙인 이유이다.

아시다시피 국가 경제가 매우 위태롭다. 남구는 그동안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지역경제의 틀을 새롭게 다지는데 집중했다.

특히 송암산단과 함께 광주 경제를 이끌 쌍두마차인 대촌지역 산단 2곳에는 기업들이 앞다퉈 들어오고 있다. 국가산단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과 ㈜인셀 등이 입주했고,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등이 추가로 조성된다.

에너지 밸리 지방산단은 산업 용지가 동이 난 상황이다. 전체 69필지 가운데 광주경제자유구역청에서 투자유치 목적으로 확보한 유보 용지 22필지를 제외하고 모든 용지가 분양됐다. 기업체 36곳에서 계약을 맺었고, 8곳은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10곳은 공장 건립을 위해 착공 신고까지 끝마쳤다.



-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동네 곳곳마다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을 구축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진월동에 관내 1호 종합운동장인 진월 복합운동장을 만들었고, 방림동을 비롯해 주월동과 봉선2동, 효천지구, 사직동에 생활밀착형 문화센터도 건립했다.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주민들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례가 2가지 정도 있다. 어르신들의 숙원 해소를 위해 추진한 승촌 파크골프장 36홀 확대 조성과 전국 최고 수준으로 건립한 반다비 체육센터이다.

승촌 파크골프장의 경우 기존에 18홀로 운영했는데, 이용자가 너무 많아 어르신들께서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례가 많았다. 대기자도 많았다. 36홀로 늘리기 위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을 설득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오직 어르신들의 즐거운 노후 생활만을 떠올리며 강단 있게 밀어붙인 끝에 잘 해결됐다.



- 장애인 생활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건립한 반다비 체육센터도 이러한 맥락인가?

△우연히 수영장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모습을 목격했다. 장애인분들께서 몸이 불편하니까 야외 활동을 굉장히 꺼리는데, 물속에서 만큼은 세상 행복을 다 가진 것처럼 편하게 수영을 즐기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뒤 이분들을 위한 전용 체육관을 꼭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구 반다비 체육센터는 수영장이 지상에 조성됐고, 심지어 무등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내내 무등산을 바라보면서 수영을 할 수 있으며, 헬스장 뿐만 아니라 명상실, 재활치료실 등 여러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반다비 주변에 도심 글림핑장을 짓고 있는데, 이 또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글램핑을 하려면 차를 타고 지리산 등 경치 좋은 외곽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장애인분들께서 이동 차량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또 장거리 이동은 큰 불편이 따른다. 이들이 도심 내 숲속 공원에서 글램핑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속히 완공하겠다.



- 남은 임기 동안 하고자 하는 일은 어떤 게 있는가.

△백운광장에 새 길을 열면서 남구는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광주 최초 경제자유구역인 대촌지역의 국가·지방산단과 친환경 미래 차 중심으로 거듭나는 송암산단은 남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호남 최대 규모의 생활SOC 복합화 사업도 남구의 변화·발전을 이끄는데 일조했다.

모두가 꿈을 꿨지만,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을 해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중요한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역사회 발전 속도를 더욱 올리기 위해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직동 시간우체국과 도심 내 글램핑장 조성 등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을 서둘러 매듭지을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구 주민과 광주시민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너무도 고마운 여러분께 이것 만큼은 확실하게 약속한다.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언제나, 항상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는 김병내가 되겠다.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남구를 만들겠다.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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