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일상 김명화 교육학 박사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4년 12월 04일(수) 1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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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 박사 |
행복이란, 현실에서는 멀고 돌아보면 행복을 추구한 그 시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인정이 더 메말라가기 때문이다.
안전한 일상은 누구나 바라는 세상이다.
광주시는 2024년 ‘우리의 관심으로 함께 만드는 안전한 일상’을 주제로 캠페인을 펼쳤다.
민과 관이 만나 안전한 일상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한 광주를 알리고 공감, 소통하는 캠페인은 많은 의미를 일깨우게 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광주시는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전한 일상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삶에서 안전한 생활은 누구에게나 절실하다.
대학생과 안전 수업시간에 한 대화다. “늦은 밤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지만 친구들과 놀다 보면 늦게 귀가할 때가 있어요. 그때 누가 뒤에서 걸어오더라도 심장이 뛰면서 불안을 느낍니다. 밤거리 문화가 안전했으면 합니다”고 한다.
한 학생은 “반려견을 키우는데 산책을 시켜주는 시간은 아무래도 밤에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강아지를 데리고 안전하게 산책시킬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밤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안전한 일상은 중요하지요”라고 얘기했다.
최근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줄임말 ‘아보하’가 주목받고 있다.
2025년도 트랜드 코리아에 의하면 무탈, 평범, 보통의 단어와 함께 가족, 부모님, 아이 연관어를 보더라도 가족과 일상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는 보통의 삶을 추구하는 문화의 흐름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지향했다. 그러나 코로나를 겪으면서 가장 편안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소모임을 보더라도 러닝크루, 책 읽기를 넘어 좋은 작품 필사하기, 친구들과 뜨개질이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개질하는 영상이 떠올라서 ‘이게 뭐지?’ 했던 기억이 있다.
뜨개질은 우리나라의 70∼80년대 문화다.그 시절 어머니들은 삼삼오오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에게 따듯한 겨울 준비를 한 것인데, 요즘 2030대 세대에게 증가하고 있는 뜨개질 문화는 단순 작업을 반복하며 잔잔함 속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기 좋은 취미생활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 매일매일 전쟁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편안한 삶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무탈한 하루, 평범한 하루는 안전한 삶의 일상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특히 연말이면 안전한 일상은 중요하다. 연말이면 한 해를 보내면서 망년회, 송년회, 업무처리 등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
밤에 혼자서 다닌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에, 광주시의 안전한 시민의 일상을 위한 캠페인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방범대원 활동, 가로등 불 밝히기, 밤에 운동하는 곳에 가로등 밝히기, 공원 화장실 문화 등 작은 곳에서부터 실천적인 광주시의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2024년도 ‘시민주도형 안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에 대한 공고를 보면, 광주시의 안전에 대한 민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시민주도형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도시 광주 실현을 위해 시민이 주체가 돼 삶의 일상공간인 마을을 중심으로 안전취약분야를 개선하는 등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업’의 안내를 보더라도 주민 자치형 사업은 안전한 도시를 위해 지역공동체가 함께 하는 긍정적인 행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연히 밤늦은 시간에 드라마를 시청했다. 드라마 스페셜 ‘영복 사치코’라는 드라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를 겪으면서 영복이라는 여인이 일본인 여자와 한 남편을 둔 사연이다.
불행의 시작이라고 했던 원수 같은 두 여인은 남편이 죽자 사치코의 한국 이름 남행자의 행과 영복의 복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통해 두 사람은 서로가 의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나누며 살아간다.
드라마를 보면서 일제강점기, 전쟁이 우리에게 준 피해를 생각하면 무탈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안전한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며 보편적인 삶이다. 또한,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너, 나, 우리가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므로 지역공동체가 함께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