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시대, 한민족의 통일 가능성

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2024년 12월 09일(월) 17:55
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광남시론] 대한민국에서 엉뚱한 계엄정국으로 불안한 가운데 국제적으로는 러·우전쟁과 트럼프의 당선등으로 기존의 세계질서가 격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이 되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180도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민족의 의도와 관계없이 국제정세가 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의 달인 트럼프는 중국의 패권을 막기 위해 북한과 러시아를 우군으로 만든 다음 강한 미국을 과시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판단으로 미국 트럼프의 등장은 ‘신의 한수’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고 본다. 트럼프와 가까운 러시아 푸틴은 전쟁으로 인해 망가진 자국의 경제를 재건하고 강한 슬라브주의를 내세우기 위해 ‘동방(東方)정책’을 펼칠 것이며, 미국과 교류 협력을 하며 한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북한 김정은은 자신의 안위가 보장되고 북핵이 동결된다면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지방경제 재건에 돌입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당사자로서 큰 역할을 해야 하며 국제정세의 흐름에서 부분적으로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큰틀에서 보면 한반도의 통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강한자가 지배하고 만든다. 이 점은 정글이나 국내정치, 국제정치에 큰 차이가 없다. 내년 1월 취임하는 스트롱맨 트럼프는 노벨 평화상을 의식해서인지 과거 집권1기 기간중 수차례 김정은과 브로맨스를 과시했고 이번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도 김정은과 원만한 관계였음을 강조하며 “핵을 많이 가진 상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일이다” 라고 말했다. 이같이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다시한번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인 딜(Deal)에 도달 할수 있을 것이다. 최근 트럼프는 백악관수석 부보좌관에 지난 1기때 북한과 협상경험이 있는 알렉스 웡(Alex wong)을 발탁해 북미대화 재개와 중국견제등 다목적 카드로 활용할 것 같다.

트럼프 2.0시대에 미국의 가장 중요한 세계전략이 중국과 패권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그 방법론으로 먼저 ‘북한과의 대타결’을 통해 북한을 한미동맹의 틀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미국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 트럼프 1기때 주한미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빈센트 브룩스(Vincent Brooks)는 2021년 7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북한과의 대타결’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을 포용하여 미국의 동맹으로 만들자는 과감한 제안을 했다. 이것은 현재 상태로 북한핵을 동결하고 북·중간의 냉랭한 관계에서 북한을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편입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설치되고 6.25전쟁때 실종된 4000구 이상되는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한 작업이 실시되며 동해안의 세계적인 미항 원산지역에 트럼프 호텔을 건립하고, 금강산과 백두산지역등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세계적인 관광국가로 발돋음하기 시작할 것이다. 현재 트럼프는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이나 북·미실무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과 좋은관계를 바탕으로 북한 끌어들이기 작전에 돌입할 것이다. 이것은 확고한 한·미동맹 기반위에서 실행해야 하며 한미는 북한과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세계문명사를 보면 길이 열리면, 시대가 열렸다. 비단길(Silk Road)은 기원전 2세기부터 서기 15세기까지 사용된 길로 중국 장안에서 로마에 이르는 유라시아 무역망 이었다. 이 길에 세계문명들이 포진했으나 불행하게도 한반도는 비단길 밖에 있었다. 이후 인류는 상업혁명으로 향신료 루트가 개척되었다. 인도네시아 몰루카스(Moluccas)에서 시작하여 말라카해협을 지나 알렉산드리아와 이태리의 베니스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된 루트로 10세기 이전의 찬란한 이슬람 문명이 열리고 지중해의 르네상스 문명까지 열리게 했다. 또한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영국 런던에서 미국 서부 뉴욕으로 그리고 인도의 캘커타로 이어지는 대서양 항로가 개척되어 이 항로로 연결된 도시들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며 인류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현재의 수에즈운하 항로는 1만7300km로 너무 길고 정치적으로 복잡하다. 상대적으로 북극항로는 1만2300km로 짧고 대부분 러시아 단일 세력권이므로 복잡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노련한 전략가 러시아 푸틴은 러·우전쟁 이후 러시아의 생명선 북극항로 개척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동아시아의 최고의 파트너가 반도체, 배터리 강국인 대한민국이다. 향후 트럼프 시대의 중국 봉쇄정책과 푸틴의 동방정책을 맞이하여 한국, 미국, 러시아의 3국 합종시대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의 견해로 다소 어려움은 있겠으나 역사가 바르게 진행된다면 한반도의 통일은 물론이고 한민족의 번영시대가 예정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작금의 불안한 정국을 극복한 다음, 정치인들과 온국민이 합심하여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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