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치유·신비한 매력 믿어…선물같은 동화 쓰겠다
양지영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1월 01일(수) 17:55
양지영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별다를 게 없는 크리스마스 전날이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도, 크리스마스 선물도 마음을 설레게 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조차 무료하게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받을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계속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가 신경 쓰였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짧은 통화를 마치고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은하와 미르가 떠올랐습니다. 당선 소식이 마치 두 아이가 제게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습니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에 동화를 썼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동화는 저를 치유했습니다. 마음을 무겁게 하던 교실이 어느 순간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동화에 빠져들었습니다.

매주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동화를 썼습니다. 누군가는 ‘왜 사서 고생이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동화가 가진 힘과 신비한 매력을 믿었습니다.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제가 쓰는 동화가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다가가기를, 때로는 힘이 되기를, 세상에 작은 빛이 되기를.

이제 그런 동화를 쓰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써 보라’는 격려를 담아 부족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광남일보 관계자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쓰는 동화의 주인공이었던 사랑하는 제자들, 귀찮을 텐데 선생님 글을 열심히 읽어줘서 고맙구나.

언제나 나를 응원해 주는 나의 동료들, 이 길을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글벗들, 정말 고맙습니다.

도전하기 좋아하는 아내를 무조건 밀어주는 영원한 어린왕자 문서씨, 가장 먼저 엄마의 초고를 읽고 국문학도다운 평가를 아끼지 않는 민지, 언제나 엄마의 꿈을 응원해 주는 노래하는 외교관 민회, 딸을 위해 매일 기도하시는 최선자 여사님, 사랑합니다.

참다운 작가의 삶을 몸소 보여주시는 존경하는 원유순 교수님, 동화 쓰기 기본을 가르쳐 주신 다정한 정해왕 선생님, 동화작가의 꿈을 갖도록 시작을 함께해 주신 김세실 작가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내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그분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약력



△대전 출생 △공주교대 졸업 △어린이책 작가교실 수료 △한아협 문학아카데미 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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