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메시지 설파하며 콘텐츠화 주력하기로

■지역 대표 문학단체 올해 사업계획 발표
광주문협, ‘K-문학의 날’ 수상자 선정된 10월 진행
작가회의, ‘오월문학제’서 장르별 관련 콘텐츠 구축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2월 11일(화) 18:02
지역 대표 문학단체인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 여세를 잇기 위해 ‘K-문학의 날’ 행사와 ‘소년이 온다’ 관련 콘텐츠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광주전남작가회의의 지난해 ‘오월문학제’ 모습.
광주문인협회의 지난해 ‘봄 문학기행’ 단체 기념 촬영 모습.
광주문단이 광주 출생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지역문학발전과 중흥의 계기를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하는 첫 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올해 행해지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문인들만의 잔치를 넘어서 독자 및 시민들과의 공유 폭을 넓혀야 한다는 숙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문단이 생동감있게 움직여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함께 하고 있다. 지역문학을 견인할 대표적 단체인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의 주요 사업계획들을 조명, 정리한다.

먼저 광주문인협회(회장 이근모, 이하 광주문협)는 제15대 회장 선거가 12월 진행되는 해로 현 회장체제(임기 3년)의 마지막 행사와 프로그램들이어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광주문협은 ‘K-문학의 날’ 행사를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달인 10월에 열기로 했다. 이는 한국인 두번째 노벨상이자 노벨문학상으로 최초인 만큼 이 의미를 되새기고 문단과 문인들이 어떻게 문학을 현재보다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그 지점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다. 향후 신설될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행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가 참신하지 못하고 식상하게 구성된다면 롱런하지 못할 수도 있어 광주문협이 디테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중요한 행사로는 매년 진행 중인 ‘ACC아시아문학포럼’에도 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 참여해 소화할 예정이다. ‘ACC아시아문학포럼’은 오는 8~9월께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이와함께 5·18민중항쟁 45주기를 기리기 위해 5월부터 11월까지 4회에 걸쳐 ‘빛고을 광주 빛속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5·18 즉석 시낭송회를 비롯해 시극과 시낭송, 시노래 버스킹 등을 펼치기로 했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새로운 신인 발굴을 위한 ‘광주문학 신춘문예’도 올해 신설해 광주시청과 현재 협의 중인 가운데 11~12월께 진행한다는 복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문학을 통한 인성 교육을 목표로 오는 25일 광주시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광주문학 및 광주문협 사랑방을 매분기 발행하기로 해 회원들간 소통이 한층 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외에 광주문협은 △제9회 서호시화전(3~4월) △제1학기 평생교육원 운영(3~6월) △광주문협 백서 발간 작업(3~11월) △문학기행(4월) △제3회 대한민국 시낭송 대회(9월) △제16회 아트페스티벌 참가(9~10월, 광주예총 협력 지원 사업) △제2학기 평생교육원 운영(9~12월) △무등산 백일장(10월) △문학상 시상식 및 총회(12월) 등을 순차적으로 열기로 했다.

지난해 열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축하행사
올 1월 열린 광주전남작가회의의 정기총회 및 신인상 시상식 후 기념 촬영 모습.
이어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 작가회의)는 지난 1월 정기총회를 열고 기존 정양주 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회장이 새로 뽑힌 후 부회장단과 이사진, 감사 등 집행부 선임을 마친 가운데 올해 첫 행사로 오는 15일 오전 11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민족시인 김남주 31주기 추모식’을 김남주기념사업회와 함께 거행한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부회장인 김현주 소설가의 사회로 추모사와 추모시 낭독, 김경윤 기념사업회 회장의 김남주기념사업 보고, 유족인사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추모사에는 박시영 광주전남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백남수 광주전남추모연대 상임대표, 김미승 회장 등이 나서고, 추모시 낭송은 심진숙 시인이, 유족 인사는 시인의 아우인 김덕종씨가 각각 맡는다.

특히 작가회의는 올해가 광주민중항쟁 45주기를 맞는 해인만큼 그 어느 해보다 관련 행사들을 더 내실있게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작가회의는 우선 간판 행사격인 ‘오월문학제’를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일빌딩 다목적강당에서 열기로 확정하고, 전국 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오월정신 선양과 계승을 위한 뜻을 담아내는 주력한다. 더 나아가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소년이 온다’에 대한 장르별 콘텐츠화를 시도해 다른 해와는 다른 결을 가져갈 수 있는 오월문학제를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처럼 걸개시화전, 오월문학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행사, 5·18사적지 답사 및 추모식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또 작가회의는 5·18민중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월 기념시집을 5·18항쟁 주간과 오월문학제에 맞춰 발간해 전국에 오월정신의 참의미를 설파하고 오늘의 오월문학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발간한다. 여기다 올해 스물여섯번째를 맞는 섬진강 문학학교를 7월 중 열기로 하고 전남 곡성군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회원들의 발표 지면 확보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원들의 경향을 조망할 수 있는 기관지인 ‘작가’ 36호와 37호도 펴내기로 했다. 이밖에 연례적 모임 및 분과별 활성화에 힘을 쏟고, 문학기행 또한 실시하기로 했다.

이근모 광주문협 회장은 “노벨문학상 수상시 거기에는 시대 정신이 있는데 늘 세계적인 이슈에 주목을 하는 것 같다”면서 “한강 작가의 수상은 지구촌 전쟁이 이 시각에도 멈추지 않고 있는데 5·18정신을 통해 자유와 민주 메시지를 설파해 수상했다고 본다. 그러니 이런 문학정신을 창작해 독자들과 공유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승 작가회의 회장은 “올해 ‘오월문학제’는 다른 해와는 달리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식상한 낭독 등보다는 ‘소년이 온다’를 각각 읽어내고 이를 장르별로 콘텐츠화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신설 행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5·18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오월문학제’ 안에서 다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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