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갈등, 마을공동체 정신으로 극복하자 김민국 광주 남구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5년 02월 12일(수) 1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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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민원은 낡은 아파트 단지와 주변 단독 주택용지를 포함한 재건축 과정에서 주민들이 겪는 피해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도시 재건축·재개발은 낙후된 지역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음, 비산먼지, 교통 혼잡 등 여러 문제가 뒤따른다.
이는 주민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공동체 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소음과 비산먼지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려 마을 공통체의 단합과 신뢰를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마을공동체 정신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실천 방안이 요구된다.
첫 번째는 소통과 협력의 장 마련이다.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갈등의 주요 원인은 주민과 개발 주체 간의 소통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지역 주민, 건설사,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 참여형 워크숍과 간담회를 통해 공사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주민들의 요구와 우려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주민 주도의 환경 감시 활동도 요구된다.
마을 단위로 환경 감시 모니터링 팀을 구성하여 소음과 비산먼지 수준을 측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피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공동체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효과를 낸다.
감시 활동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건설사와의 협의나 지자체 정책 개선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환경 피해 완화를 위한 공동 노력도 필수다.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사 현장 주변에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한 방진벽을 설치하거나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이 있다.
이러한 활동은 문제 해결뿐 아니라 주민들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갈등 관리 전문가와 커뮤니티 리더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갈등이 심화될 경우 이를 조율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전문가나 커뮤니티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갈등 당사자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상생을 위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중재자들이 필요하다.
광주 남구의 경우, 마을공동체협력센터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며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한 정서적 지지가 이뤄져야 한다.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완화하려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활동, 교육 프로그램, 심리 상담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주민들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모든 실천 방안이 요구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함께 사는 마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함이다.
재건축·재개발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불만을 넘어 마을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정신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존하려는 실천에서 나온다. 소음과 비산먼지라는 공통의 문제를 주민들이 협력해 해결해 나간다면, 더 강하고 단단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