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현대발레…봄의 몸짓 그리다 시립발레단 ‘Voice of Spring’ 3월 21~22일 빛고을시민문화관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
2025년 02월 18일(화) 1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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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발레단(예술감독 박경숙)의 2025 첫번째 공연 시리즈인 발레살롱콘서트Ⅰ ‘Voice of Spring’이 오는 3월 21일과 22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선보인다.
‘Voice of Spring’은 광주시립발레단이 발레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기획공연으로, 박경숙 예술감독의 해설과 함께 꾸민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현대발레의 효시로 꼽히는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다. 발레 뤼스는 궁정 예술인 발레가 쇠퇴하던 20세기 초 러시아의 발레프로듀서이자 무대미술가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프랑스 파리에서 창립한 단체로, 이후 20여년간 활약하며 발레예술에 혁신을 일으켰다.
광주시립발레단은 발레 뤼스의 제1기에 해당하는 레퍼토리인, 미하일 포킨이 안무한 작품들로 이번 무대를 구성했다. 남자 요정을 등장시킨 ‘장미의 정’,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세헤라자데’, 이국적 생기가 넘치는 ‘폴로비츠인의 춤’, 스트라빈스키의 존재를 알린 ‘불새’, 우아함이 돋보이는 ‘레 실피드’ 등 총 5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장미의 정’은 테오필 고티에의 시 ‘나는 장미의 요정, 어젯밤 무도회에 당신이 나를 데려가 주었다’에서 떠오른 영감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베버의 왈츠 ‘무도회의 권유’를 베를리오즈가 교향곡으로 편곡해 사용했다. 무도회에서 한 송이 장미를 받아 돌아온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잠들어 꿈속에서 장미의 정령과 함께 춤을 춘다는 동화 같은 내용이다.
이어질 순서는 옛 페르시아의 이국적인 현란함과 신비로운 의상, 무대장치가 돋보이는 ‘세헤라자데’다.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발레극으로, 유럽의 예술과 패션, 건축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전무후무한 영향을 줬다. 열정적인 안무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대호평을 받으면서 발레 뤼스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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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발레단의 2025 발레살롱콘서트Ⅰ ‘Voice of Spring’이 3월 21일과 22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를 예술계에 각인시킨 작품으로 유명한 ‘불새’는 러시아적 색채를 짙게 풍겨 환상적이고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매혹적이다. 마왕 카스체이의 나라에 도착한 이반왕자가 우연히 불새를 만나고, 불새가 준 황금꽁지깃의 마법으로 마왕을 물리쳐 사랑에 빠진 여인과 결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주시립발레단은 불새와 이반왕자의 첫 만남을 그린 2인무로 불새의 몸짓과 표정연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 작품은 ‘레 실피드’로 ‘공기의 정령’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특별한 줄거리 없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는 쇼팽의 짧은 피아노곡들로 구성되며, 곡에 맞춰 앙상블·솔로·듀엣 등으로 나눠진다. 달빛이 비치는 숲속으로 환상적이고 꿈같은 장면이 펼쳐지며 아름답고 우아한 앙상블이 특징이다.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예술감독은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춤과 음악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의 첫 공연을 선보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면서 연극적 요소가 뛰어난 극적인 작품들을 통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oice of Spring’ 공연은 3월 21일 오후 7시 30분과 22일 오후 3·7시에 진행되며,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2만원.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