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동계 불모지에서 이뤄낸 기적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5년 02월 19일(수) 1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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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
우리나라는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총 4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 16개는 직전 대회인 2017년 삿포로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개최국 중국(금 3, 은 27, 동 26)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최대 라이벌’ 일본(금 10, 은 12, 동 15)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는 지난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8회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종합 2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의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매우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동계 스포츠 강국의 입지도 확고히 굳혔다.
우리 전남선수단에서는 ‘러시아 귀화선수’ 예카테리나 선수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전남 체육의 대표 선수인 예카테리나 압바쿠모바 선수는 여자부 7.5㎞ 스프린트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남체육의 위상을 한껏 높여줬다.
또한, 예카테리나는 이어 출전한 4x6㎞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아시아 바이애슬론 강국인 중국에 이어 신흥 강호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당연 예카테리나는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운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따낸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 바이애슬론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지난 1999년 강원 대회(동메달 2개) 이후 26년 만이다.
예카테리나의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의 분전은 2024년 파리올림픽의 영광을 되새기게 했다.
전남 출신 및 소속 선수들은 지난해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비롯한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체육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주역들이 됐다.
양궁 남수현, 복싱 임애지, 펜싱 최세빈, 배드민턴 안세영 등 스타들이 발굴됐다.
사실, 전라남도는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전라남도 내에는 스키장이 하나도 없고, 겨울 스포츠에 적합한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광양에 사설 빙상장 하나만이 겨우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동계 스포츠의 기반 시설이 매우 취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체육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라남도체육회는 지난 2020년, 대한체육회의 동계종목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창단 지원금 2억8500만원을 지원받아 전라남도체육회 바이애슬론 팀을 창단하며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2020년 창단 후 이듬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가 미개최되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는 성과를 이어왔다.
2022년 제103회 체육대회에서는 예카테리나 압바쿠모바와 티모페이 랍신 선수가 각각 3관왕을 비롯해 총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이어 제104회, 제105회 체전에서도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무려 7개 세부종목 중 6개를 석권하면서, 전라남도 체육은 바이애슬론 강호로 떠오르게 됐다.
물론 바이애슬론 팀 창단 당시에는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창단 멤버 6명 중 4명이 러시아에서 귀화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국가적 차원에서 특별 귀화한 선수들로, 당시 바이애슬론을 비롯한 5개 종목에서 총 19명의 선수가 귀화해 우리나라가 종합 7위에 오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전라남도체육회는 이 선수들이 훈련은 평창 등 동계종목 인프라가 뛰어난 곳에서 진행하지만, 주소지를 전남으로 등록하며 전남도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도 전라남도 체육은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동계체전에서의 순위도 종합 7~8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불모지에서 새싹을 피워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조다은 선수와 스키 알파인의 강다현 선수는 아직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장차 한국 스키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산악 아이스클라이밍에서도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며 전라남도의 동계 스포츠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전남체육은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모지에서 피어낸 새싹이 꽃잎을 피워 더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전남 선수들이 다시 한번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지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