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의 소설가 송기숙 기념사업 속도낸다

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정기총회 21일 전일빌딩245
신임 이사장 주목…길·문학상·송기숙실 등 추진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2월 20일(목) 18:19
송기숙 소설가
장흥 출생 소설가로 이 지역 대표적인 민중계열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생전 ‘녹두장군’(1981~1994)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암태도’(1979~1980), ‘자랏골의 비가’(1974~1975) 등의 대표작으로 민족주의 리얼리즘의 문학 본령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욱이 1978년 유신정부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두 차례 구속과 해직을 겪었고, 1980년 광주민중항쟁 때는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내란죄로 구속되기도 하는 등 이땅의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또 1987년 6월 항쟁 시국에서 그해 9월 이명한 소설가(전 6·15공동위원회 남측 공동대표)와 문병란 시인(전 조선대 교수) 등과 전국작가회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를 결성하는데 주축 역할을 했다. 이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했고, 광주를 문화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결성됐던 대통령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에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초대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평생 민주화 운동과 교육자, 소설가로 독보적 삶을 살아낸 장본인인 소설가 송기숙 선생(1935∼2021·전 전남대 교수)이 그다.

그를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간 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 정기총회가 21일 오후 3시 전일빌딩245 4층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다.

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 정기총회가 21일 오후 3시 전일빌딩245 4층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2023년 12월 2일 오후 1시 국립5·18민주묘지 민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창립총회 모습
3주기 추모식
이날 정기총회는 올해 정기이사회와 관련 강연, 정기총회 등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정기이사회는 이날 오후 3시 사업보고 및 계획, 예결산, 신임 이사장 인준,등이 다뤄지며 강연에는 송기숙 문학 연구자로 줄곧 깊이있게 천착해온 조은숙 교수(전남대·송기숙선생기념사업 연구위원)가 ‘행동하는 지식인, 송기숙의 저항 정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날 4시30분부터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보고 및 계획, 예결산, 신임 이사장 인준 등을 상정한다.

특히 이번 정기 총회 최대 현안은 그동안 이사장을 맡아온 임헌영 선생이 연로한데다 서울에 거주하는 관계로 고사함에 따라 새로운 이사장 물색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오수성 전 전남대 교수, 김상윤 가념사업회 고문(전 윤상원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등이 새로운 이사장 후보로 거론 중이나 이들 중 한 명이 맡을지, 아니면 좀 더 젊은 인사가 맡을지는 당일 총회가 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또 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해 기념사업연구위원회(위원장 김선출 전 전남문화재단 대표)의 구체적 활동 정립과 매년 실행해왔던 문학기행 실시, 평전 출간과 장흥 송기숙마실길 및 송기숙 문학상, 광주문학관 내 송기숙실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문학기행은 신안 암태도로 잠정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2차 정기이사회
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는 송 교수 사후 1년 되던 2022년 12월 5일 장흥군민회관에서 47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회장에 백수인 전 조선대 교수가 맡았다. 그후 2023년 3월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후에 장흥 지부로 규정됐다. 1주기 추모식은 2022년에 별세일인 12월 5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으며 광주를 중심으로 한 창립 추진모임이 추모식 당일 광주민주의집에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이부영 전 국회의원,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등 문학인과 민주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2주기 추모식은 2022년 12월 2일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거행됐다. 이어 발기인대회는 2023년 7월 5·18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진행됐다. 창립 총회는 2023년 12월 2일 국립5·18민주묘지 민주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위원장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이 선임됐으며, 부위원장에 백수인 시인(전 조선대 교수), 채희윤 소설가(전 광주여대 교수), 문국주 이사장(6월항쟁기념사업회)이 각각 선임됐다. 3주기 추모식은 2024년 12월 5일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엄수됐다. 현재 운영위원은 15명이며, 운영위원장은 전용호 소설가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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