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전남 학령인구 감소 심각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5년 03월 05일(수) 17:43
광주·전남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최근 전남지역 초등학교 32곳이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했고 광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실제로 1907년 개교한 118년 전통의 지역 명문 광주 중앙초등학교는 지난 4일 신입생 1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홀로 입학식’을 열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3명이 입학했다고 한다.

광주 구도심에 위치한 이 학교는 1970∼1980년대만 해도 학급수 90여개, 학생 수가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큰 학교였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인구감소와 도심공동화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고 현재 전교생이 23명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로 전락했다.

올해 광주지역 155개 초등학교중 입학생 10명을 채우지 못하는 이같은 ‘초미니’학교는 중앙초를 비롯해 무학초,송학초, 임곡초,본량초 등 9곳이나 있다. 또 신입생 수가 15명미만인 초등학교도 17개교나 달한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광주의 학령인구가 해마다 감소해 이제는 1만 명대 밑까지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 초교 입학생은 9969명으로 전년보다 1423명이 줄어 들었다. 2023학년도 1만2538명, 2024학년도 1만945명 등 매년 10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농어촌지역이 많은 전남은 문제가 더 심각해 올해 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 수는 1만10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047명이나 줄었다.

도내 초교 신입생 수도 2023년 1만2881명, 지난해 1만1155명 등 매년 10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수 안일·돌산·화정초, 보성 율어·복내초, 등 도내 32곳은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했다.

전남도교육청 운영 지침 상 3년 동안 신입생이 없을 경우, 여론을 수렴해 학교 폐교 절차에 들어가야 해 올해 10개 학교가 폐교될 예정이다. 올해 2년째 신입생이 없는 도내 초교는 17곳에 달한다.

문제는 저출생에 수도권 집중화 현상까지 가속화되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와 교육당국의 젊은 가정의 지방과 농촌 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개선책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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