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광주시, 정부에 공식 요청 행정부시장 등 대표단, 국토부 찾아 건의안 제출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
2025년 03월 05일(수)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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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전경 |
광주시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이 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건의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건의서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이 폐쇄돼 관광객들을 모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관광업계 및 경제계 등의 호소문과 지난달 24일 광주시와 전세기 유치업체 등이 체결한 협약이 담겨 있다.
광주지역 관광업계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여행취소 2만900여 명, 300억원의 매출손실 피해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광완 부시장은 이날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선 임시취항 건의서를 전달하고 지역민들의 국제선 취항에 대한 요구와 관광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과거 광주공항이 이미 중국, 동남아 등 정기편을 취항한 바 있어 국제선 취항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달 18일 ‘관광업계, 시민 등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며 국토부에 국제선 취항을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는 지난 24일 광주관광협회, 여행사, 전세기 유치업체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업무협약’을 맺고 준비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광주시의 건의를 받으면 한 달 내 취항 가능 여부를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승인하면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 국제선 관제라인을 설치하고 국내선과의 동선을 정비하는 등 국제선 취항 준비에 착수한다.
시는 이미 국제선 운항 경험이 있는 광주공항은 서두를 경우 2개월 정도면 시설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설 정비 후에는 항공사가 국토부에 항공 운항을 신청하고, 국토부가 다시 승인하면 운항이 성사된다.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계획 등이 최소 3개월 이전부터 확정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제선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오는 10월 이후 동계 시즌부터는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공항 참사 원인으로 지목돼 개선 공사 대상인 광주공항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도 9월까지는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운항하면 무안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이 광주로 올 것이다”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한 빨리 국제선을 취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공항은 현재 광주 군공항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2835m길이의 활주로 2본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정기편과 전세기를 운항해 왔지만 같은 해 11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겼다. 지금은 서울·제주 등 국내선만 하루 30여편 정도 운항하고 있다. 대형기종을 사용한 미국 본토 운항까지는 어렵지만 중형 기종을 활용해 동남아·하와이까지는 운항이 가능하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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