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담양군수 후보 결선…국정운영 경험 vs 지역 토박이

이재종, 교육·농촌·교통·관광 분야별 공약 내놓아
최화삼, 농업 혁신·맞춤형 복지 등 5대 핵심공약
7~8일 진행..신인 가점 20%·탈당 감산 25% 변수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담양=조성웅 기자 jnwnews@gwangnam.co.kr
2025년 03월 06일(목) 10:21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결선을 앞두고 이재종·최화삼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40대의 이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토대로 탈당 경력 없이 ‘민주당 충성파’ 이력을 강조하고 있고, 70대의 최 후보는 3번의 군수직 도전 경력을 앞세우며 ‘2전 3기 토박이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7∼8일 진행될 결선투표에서는 신인 가산점과 탈당 페널티, 경선 탈락후보 지지층의 향배가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경선에서 살아남은 이재종·최화삼 예비후보는 이번주 7∼8일 예상되는 결선을 앞두고 지역주민들에게 각각 차별성을 내세우며 정책공약을 잇따라 내고 있다.

먼저 이재종 예비후보의 경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국정운영 경험이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선 후보 광주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청와대 행정관으로 국정 운영을 경험한 만큼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잘 사는 부자 농촌, 군수가 직접 뛴다’는 기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통해 담양의 농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복안인데, 군수가 직접 판로를 개척과 홍보에 나서고, 지자체 차원 품질 보증 판매 시스템을 갖춰 전국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교육 특별군 담양(교육) △담양 교통혁명 시작(교통) △국민휴식처 담양에서 놀자(관광) △아이 키우기 좋은 담양(돌봄·육아) 등 분야별 공약을 순차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원칙과 신념을 지켜온 후보다”며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고, 군민과 함께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최화삼 예비후보의 강점은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4·5대 담양군의원,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지역 토박이라는 점이다.

최 후보는 70년간 담양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오랜 지역 정치와 의정활동 경험으로 군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이른바 ‘토박이론’으로 차별성을 강조했다.

금융기관 근무 경력과 농업 분야 종사 경험 등을 살려 군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 후보는 군민이 행복한 사회, 지속 가능한 미래형 도시, 군민 대통합과 참여 등을 군정 운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어려운 정세와 경기 침체로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며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 농민이 잘사는 농업혁신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기본사회 보장을 통한 포용적 서비스 확대 △정원 문화를 활용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 △전남도 체육대회 유치를 통한 상권 활성화 △자연 친화적 관광지를 개발해 1000만 관광객 시대 구축 등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12개 특성화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최 후보는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생태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담양 천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군민만을 바라보고 군민들과 함께 ‘행복한 군민, 살맛 나는 담양 건설’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나란히 현금 지원성 공약을 제시했으나,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서는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 후보는 민주당 경선 결선 투표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3일 “가구당 5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담양군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군민들을 대상으로 가구당 50만원씩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며 “지원금 지급으로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도 “민생회복지원금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해 현금성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방식에 있어서는 최 후보와 차별점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민주당이 제안한 35조 추경 예산 논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겠다”며 “국회, 정부 부처 등 중앙정치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현금 살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어려운 담양 재정에 부담만 야기할 뿐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협력해 국가적 지원을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담양군민들께 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결선 투표에서는 후보별 가·감산과 탈락 후보 지지층의 향배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인 이 후보는 득표수의 20% 가산점을 받고, 최 후보는 2022년 탈당 경력으로 당규상 25% 감산을 적용받는다. 최 후보는 1차 경선 직전까지도 ‘인재영입 케이스여서 페널티 대상이 아니다’고 항변했으나 결국 25% 감산은 피하지 못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주말 결선은 경선 탈락자 3명과 전직 군수들의 지지표가 어느 후보에게 쏠리느냐와 가감산 룰이 당락에 중요 변수”라며 “정치 신인의 파죽지세냐, 2전3기 토박이냐, 예단하긴 쉽진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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