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기운…등산객 산악사고 ‘주의보’

개화시기 안전사고 빈번…광주·전남 최근 5년 873건
건조한 날씨에 실족사고도…"지정 등산로 이용해야"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3월 06일(목) 18:30
따스한 봄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산에 오르는 등산객의 돌발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과 산림청,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등에 따르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지난 2일 꽃망울을 터뜨렸다.

복수초는 무등산국립공원의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과 평두메습지 주변 등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산지 계곡이나 숲 속 습기가 있는 곳에서 피는 변산바람꽃 역시 봄꽃의 대명사로 불린다. 노루귀, 현호색, 털조장나무 등 다양한 야생화도 무등산에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생 꽃나무 중 가장 빨리 꽃을 피워 일명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생강나무는 오는 19일 전남 완도수목원을 시작으로 만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벚꽃류와 진달래도 27일 완도수목원부터 시작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봄꽃 개화에 따른 등산객이 크게 늘면서 산악사고도 우려된다.

실제로 2020~2024년 봄철(3~5월)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접수된 산악사고는 총 873건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2020년 171건(광주 65건·전남 106건), 2021년 147건(광주 57건·전남 90건), 2022년 173건(광주 74건·전남 99건), 2023년 210건(광주 71건·전남 139건), 2024년 172건(광주 62건·전남 110건)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나리가 개화 시기인 3월22일 오후 동구 무등산 서석대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등산 중 넘어져 갈비뼈를 다쳤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헬기 1대, 장비 3대와 소방대원 14명을 투입해 부상자를 구조해 인근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해 벚꽃이 피기 시작했던 3월31일에도 강진군 도암면 덕룡산에서 ‘50대 여성이 다리에서 쥐가 나 거동이 불가하다’는 119 현장 구조가 요청됐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1대, 장비 5대, 소방대원 20명을 투입해 간단한 응급조치 취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김용철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등산객들이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주 후 등산하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에는 낙엽이 쌓여 미끄럽고, 건조한 환경 탓에 실족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자신의 체력과 코스에 맞게 산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광주·전남소방본부는 4월과 5월 봄철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구조대원 산악구조 특별훈련, 산악사고 위험지역 발굴·관리, 산악위치표지판·간이구조구급함 정기점검·관리, 산악사고 예방 홍보 등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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