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尹 석방에 들끓는 민심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광주비상행동·오월단체, 검찰 규탄 등 비난 목소리
시민 1300여명 분노 표출…"민주주의 부정한 폭거"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2025년 03월 09일(일) 18:08
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쟁취를 위한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로,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지역 민심이 다시 들끓었다.

특히 내란사태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구속을 이끌었던 광장은 ‘사법 정의가 무너졌다’는 격분의 목소리와 ‘또 다시 12·3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은 전날 8일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300여명의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동조세력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나만의 깃발 만들기’ 부스에서 ‘우리는 강하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직권으로 재구속하라’ 등이 적힌 깃발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이후 열린 첫 집회였기에 법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이들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규탄한다’, ‘구속 취소 웬말이냐. 윤석열을 다시 구속하라’,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을 촉구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법원의 결정이 권력자에 대한 불처벌 조장과 사회적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사법부가 윤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일상을 되찾기를 원했던 시민들의 염원을 저버린 것이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이외에도 이번 결정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광장에 나선 시민들에 대한 기만과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최정민씨(34·여)는 “헌법재판소(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할 경우 또다시 비상계엄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며 “나라의 안정을 바라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헌재에 전해져 조속히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 도중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분노는 검찰로 향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즉각 항고를 포기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의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한 심우정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 지휘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들은 내란이 초래한 전 국가적 위기를 심화시키며 대한민국을 벼랑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검찰이 내란수괴의 공범이자 내란비호세력 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풀어주는 것은 파면과 엄벌을 요구하는 시민과 국민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국의 비상행동 대표들과 함께 의논해 광주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 투쟁할 수 있는 긴급 지침을 마련하겠다”며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윤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되도록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월단체도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5·18기념재단과 5·18공법3단체(유공자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성명을 통해 “검찰이 끝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석방했다. 이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한 폭거이며, 국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반역 행위다”며 “검찰은 법과 원칙을 스스로 내던지고 권력자 보호에만 급급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검찰이 더 이상 국민의 기관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끝내 정의를 포기했다면, 국민이 나설 것이다”며 “우리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며, 내란을 방조한 세력들에게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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