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촉구" 문인 광주 북구청장, 청사 외벽에 현수막 게시

연일 SNS 소신 발언 "검찰의 尹 석방, 자살골이나 다름없어"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03월 10일(월) 18:18
광주 북구청사에 걸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소신 발언이 화제다.

10일 북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청사 외부에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현수막은 문인 북구청장 이름으로 내건 것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만큼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 청장인 최근 SNS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 선거에 앞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도 현수막 게시와 함께 SNS에 ‘검찰의 자살골…윤 대통령 석방 지휘에 관한 소감’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문 청장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 후 장고에 들어간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풀어줬다”며 “한마디로 ‘자살골’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철통 같은 ‘경호’를 받으며 관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심정은 착잡했다”며 “‘법의 수호자’가 돼야 할 검찰이 스스로 즉시 항고권을 포기한 점을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산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검찰은 법적 행정적 과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잘사니즘’을 지지하기도 했다.

내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강기정 현 광주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강 시장 주도 정치 포럼에 불참한 문 구청장은 SNS 계정에 “포용·통합의 덧셈 정치가 필요하다”며 “기존 집단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경쟁자를 제거하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예비 후보자들이 대통령 당선과 맞물려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문 청장 또한 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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