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가 선택한 영화’ 광주극장서 만나요

5관왕 석권 ‘아노라’·각색상 ‘콘클라베’ 상영
화제작 ‘에밀리아 페레즈’·여성국극 소재작도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5년 03월 10일(월) 18:19
‘콘클라베’ 스틸컷.
최근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제를 모은 수상작들이 광주극장에서 차례로 개봉한다.

화려한 영상과 긴박한 전개로 고품격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으며 각색상을 거머쥔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는 지난 5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 중이다.

로버트 해리스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콘클라베’는 교황 선거를 뜻한다.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되고,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단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하게 된다. 한편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들이 스캔들이 휘말리면서 교활한 음모와 탐욕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바티칸 내부에서 벌어지는 성직자들의 음모와 암투를 다룬 작품으로, 랄프 파인즈,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주요 출연진의 연기 화음이 압권이다.

지난해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고의 주목을 받은 ‘아노라’는 7일부터 상영 중이다.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가 철부지 러시아 재벌 2세 이반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뤘다.

이민자이자 성 노동자인 아노라를 통해 계급 사회를 풍자한다. 제작비가 600만달러에 불과한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수상이 더욱 특별하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노라 역의 미키 매디슨은 20대 배우로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를 제치고 수상해 이변을 일으켰다.

‘아노라’ 스틸컷.
‘에밀리아 페레즈’ 스틸컷.
칸영화제 2관왕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4관왕, 아카데미 2관왕을 달성한 화제작 ‘에밀리아 페레즈’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갱단 보스와 아무것도 몰랐던 그의 아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선물할 변호사가 얽힌 아찔하고 파격적인 뮤지컬 영화다. 스릴러와 코미디, 로맨스, 멜로 장르를 다채롭게 넘나든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거장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을 맡고 할리우드 스타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등이 출연했다.

여성국극의 살아있는 역사와 예술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는 19일 개봉한다.

여성국극은 1950년대 한국전쟁 시절 국민들에게 위로를 선사한 최초의 뮤지컬 형식 전통예술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는 3세대 여성국극인 박수빈 황지영이 지난해 방영된 인기 드라마 ‘정년이’의 실제 주인공이자 1세대 여성국극인인 조영숙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여성국극을 향한 세대를 뛰어넘는 열정과 전통예술 계승의 가치를 전한다.

18년만에 4K로 재개봉한 ‘더 폴: 디렉터스 컷’은 무성영화 시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절망에 빠진 젊은 스턴트맨이 원에서 만난 어린 소녀에게 즉석에서 지어낸 환상 이야기를 들려주며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내용이다. 타셈 감독은 이야기 속 환상적인 장면들을 위해 4년에 걸쳐 전세계 24개국을 돌며 독특한 풍경을 찾아 컴퓨터그래픽(CG) 없이 촬영했다. 2008년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찬사에도 불구 흥행에 참패했으나 최근 재개봉해 15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상영 중이다.

이밖에 일본에서 멜로 영화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 중인 ‘첫 번째 키스’, 부녀 사이 특별한 유대감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두 사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41598352501932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3월 11일 03: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