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홈경기 매출 ‘쑥쑥’…광주가 ‘들썩’

시, 지난해 9·10월 프로야구 경기일 비교 분석
증가율 1위 ‘임동’…지역경제 긍정적 파급 효과
숙박은 ‘치평동·우산동’…유동량은 ‘운암2동’ 등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03월 10일(월) 18:23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5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홈경기를 관전하며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광주 북구 임동 등 기아챔피언스필드 일대 지역의 소비 매출액과 유동 인구,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이거즈가 지난해 37년 만에 연고지 광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면서 경기를 보기 위해 타 지역에서 온 야구팬들의 경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야구 관람객들이 ‘야구성지 광주’에서 보다 다양한 스포츠 관광을 누릴 수 있도록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연계해 KTX 승차권·숙박비 할인 등 다양한 특화관광 상품을 선보인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4년 9월과 10월 중 광주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10일 간)과 없는 날(10일 간)의 지역 96개 행정동과 주요 교통거점 등에서 카드소비 매출, 유동인구, 교통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기아챔피언스필드가 자리한 ‘임동’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임동지역의 카드소비 매출액은 경기가 치러진 10일 동안 총 23억1000만원으로 집계돼 경기가 없는 날(17억원)보다 35.9%인 6억1000만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유동인구 역시 경기가 있는 날이 총 32만1000명으로, 없는 날 21만2000명으로 51.4%(10만9000명) 급증했다. 임동은 이 기간 광주 96개 행정동 가운데 카드소비 매출액과 유동인구 항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교통량은 KTX 광주송정역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주챔피언스필드 주변 정류장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KTX 광주송정역 하차객수는 경기가 열리는 날은 12만582명이 하차한데 비해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은 10만8500명으로, 경기가 열리면 이용객이 11.1%(1만2082명) 늘었다.

종합버스터미널 시외버스 하차객수 역시 경기가 열리는 날 9만4224명이 하차해 경기가 없는 날 하차객수(8만6496명)보다 8.9%(7728명)이 늘어났다.

챔피언스필드 주변 시내버스 정류장 14곳을 이용한 탑승객 수도 경기가 열리는 날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은 4만5294명이 이용해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2만4431명)보다 무려 85%(2만863명) 급증했다.

숙박 부문 카드소비 매출액은 경기가 열리는 날 타지역 방문객들은 치평동(2억7200만원) 일대를 가장 많이 찾았다. 이어 광산구 우산동(4900만원), 충장동(4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호남고속도로 입구인 운암2동(30%)과 신안동(20%), 광천동(17%)에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타지서 온 야구팬들이 낳는 경제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지표는 배달 매출액과 고속버스 이용률 등이다.

공공 배달앱(땡겨요)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우승 전 당일 하루만 모두 평일 대비 4배가 급증했다. 10월 기준으로만 봐도 누적 주문 건수는 4만6000여 건으로, 월평균 대비 30% 늘었다.

야구장 인근 점포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해 한국신용데이터가 야구장(홈경기 기준) 주변 외식 사업장에서 발생한 카드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식 업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한국시리즈 기간 먹거리 등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장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광주점의 경우 홈경기가 있던 날, 간편식사류(192.5%), 맥주(58.1%), 튀김류(26.2%), 초밥(25.8%)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대부분 신장했다.

지역 숙박업계 역시 타 지역 방문객이 늘면서 한국시리즈 종료까지 ‘만실’의 기쁨을 누렸고, 고속·시외버스 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금호익스프레스는 한국시리즈 경기일에 하루 평균 30여 대 이상의 차량을 추가 배치했다.

이처럼 광주시는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만큼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연계해 여행객들이 광주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스포츠 특화 관광상품 ‘야구광 트립’을 3월부터 판매한다.

‘야구광 트립’은 프로야구 경기관람 전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광주만의 대표 관광지 동명동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등산 권역을 순회하는 투어프로그램으로 연중 추진될 예정이다.

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본부와 협력해 KTX 승차권과 숙박비 할인이 결합된 특별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즌 중 광주관광 홍보부스 운영, 관광객 모객 특전 제공 등 다양한 스포츠 관광 붐업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24년 9월과 10월 만석이었던 KIA 타이거즈 광주 홈경기 12일 가운데 추석 연휴가 포함된 2일은 데이터 왜곡으로 대상에서 제외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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