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0년 도약’…국악으로 열린 공간 만든다

■2025년 국립남도국악원 주요 사업 계획
‘토요상설’·‘굿음악축제’ 대표 콘텐츠 규모 확대
복지시설 문화 향유 제공…해외동포 초청연수도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5년 03월 12일(수) 18:48
국립남도국악원
개원 21주년을 맞은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박정경)이 새로운 20년을 향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새롭게 단장한 상설공연, 규모를 확대한 ‘굿음악축제’, 학술연구 및 교육·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먼저 대표 공연 콘텐츠인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는 지난해보다 공연 횟수를 확대해 총 20회 진행한다. 주 공연장인 대극장 진악당 공사를 마친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진도 삼례(김대례 조공례 채정례)로 불리는 예술인들의 탄생주기를 기념한 특별 기획공연과 더불어 여성국극 ‘선화공주’, 정동예술극장 ‘소춘대유희’ 초청 공연 등을 마련해 지역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품격있는 공연은 물론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외부 단체 6팀의 무대, 미래의 명인을 만나볼 수 있는 ‘차세대 명인전’ 등도 다채롭게 꾸며진다.

새롭게 신설된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는 평일 저녁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국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토크 콘서트로, 민요, 굿, 전통춤, 전래동요, 창작음악과 국악기, 전쟁 음악 등 여러 주제의 강연과 관련 공연을 선보인다. 진도읍에 위치한 옥주골 창작소의 정원에서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 총 8회 운영한다.

‘굿음악축제’는 토속 문화의 보고인 진도에서 2010년부터 열리고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사업이다. 올해는 행사가 진도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와 내용을 확장한다. 인류의 보편적인 전통문화로서 굿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한국무속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해외 무속 단체를 초청해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일본과 베트남의 무속을 만나본다. 공연과 함께 현지 무속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보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대담 시간도 마련된다. 굿음악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학술회의는 일본,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의 굿과 음악을 주제로 열린다.

한국 무속으로는 남해안오구굿을 초청해 무안참사를 추모하고 6월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 굿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국내 공연팀의 버스킹 공연과 진도 지역 문화예술을 체험해보는 부대 행사, 진도의 손맛이 담긴 먹거리 부스 및 진도 특산물 시식·판매 코너 등이 꾸며진다.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 공연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판굿’ 공연 모습
전남도 무형유산을 담은 총서 및 음반 발간도 추진한다. 2025년 국립남도국악원 총서와 남도무형문화예술시리즈 ‘진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진도 토박이들의 생활문화와 예술을 구술채록집과 디지털음반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올해 전남도 무형유산 ‘조도닻배노래’ 보유자인 조오환 명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점차 대상과 지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전남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는 맞춤형 국악공연 ‘찾아가는 국악원’은 올해 10곳의 노인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국악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국립국악원에서 전국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국악 배우기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국악동행’ 사업이 신규 추진됨에 따라 국립남도국악원은 광주·전남지역 아동복지시설 5개를 대상으로 20회의 교육을 실시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사업으로 매회 해외 동포들과 외국인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운영 중인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는 올해 11개국 27개 단체 329명이 1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걸쳐 국악원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우고 익혀갈 예정이다. 20명 이상의 학교, 국악동호회 등 단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단체연수’도 3월부터 운영된다.

이밖에 ‘청년교육단원’은 꿈을 향한 청년 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국립예술 단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전문 실무 교육을 제공하고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앞서 모집된 총 20명의 청년 예술가가 지난 3월 11일부터 일주일에 2번씩 출근해 실무경험을 쌓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12월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교육 성과를 토대로 발표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남도국악원 관계자는 “스무살을 갓 넘긴 청년의 열정과 패기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지역 및 국내외 기관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국립남도국악원이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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