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프로축구 광주FC 선전 경이롭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5년 03월 16일(일) 17:01
[사설]프로축구 광주FC 선전 경이롭다

프로축구 광주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무대에 오르는 새역사를 썼다.

최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ACLE 16강 2차전 비셀 고베(일본)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한 것이다. 이번 16강전은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졌다.

광주는 지난 일본 원정 1차전 경기에서 0-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이날 3골을 몰아치는 대역전극을 펼쳐 1·2차전 합계 점수 3 대 2로 앞서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역대 시·도민 구단 중 ACLE 무대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이며 이번 승리로 출전료(80만 달러), 16강진출(20만 달러), 8강진출(40만 달러), 승리수당(40만달러) 등 총 180만 달러(26억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함께 ACLE에 진출했던 울산HD와 포항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사실 광주FC의 선전은 경이롭다. 2010년 창단해 K리그 2011시즌부터 참가한 후 지금까지 2부 K리그 챌린지로 3번이나 강등될 정도로 그리 강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열악한 재정 여건상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는 커녕, 쓸만한 선수마저도 다른 구단에 이적시키며 근근이 운영하다 보니 대부분의 성적이 강등권인 하위권에 머무른 것이다.

실제로 2011년과 2012년 K리그에 겨우 경우 생존했던 광주FC는 2013년 처음 2부리그로 떨어졌다 강등 2년만인 2015년 다시 1부 리그로 돌아왔다.

감독의 적절한 전술과 선수들의 패기 등으로 2017시즌까지 K리그에서 살아남다 2018년 다시 강등됐고 2020년 2년만에 1부 리그로 돌아왔지만 얼마 못가 2022년 다시 2부리그로 떨어졌다.

이 때부터 팀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과 전술 구상 등으로 K리그 2 최다 승리, 최다 승점이란 신기록을 작성하며 광주를 2부 리그 우승을 시켰다.

그의 용병술은 K리그로 돌아온 2023 시즌에도 빛나 팀을 역대 최고성적인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고 구단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했다.

ACLE는 4월25일부터 5월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판 승부로 8강전 등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광주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 거둔 성적만도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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