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예재단, 광주미술과 연계 속도낸다

포르투갈 리스본 거점 AAmA 전시 교류 등 착수
국제시각문예협회 통해 지역미술 접촉면 넓혀가
루오치 주석, 윤익 시립관장 등 면담…ACC 방문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03월 16일(일) 18:20
유럽 연고로 활동 중인 문화예술재단인 AAmA와 광주미술의 연계가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5일 하정웅미술관을 찾은 루오치(맨 왼쪽)가 전시를 관람한 뒤 딸인 루오티안과 노정숙 작가, 변길현 하정웅미술관 관장과 기념촬영 모습.
유럽 연고로 활동 중인 해외문화예술재단과 광주미술의 연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에 따르면 중국 설립 재단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AAmA와 전시 개최 및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점차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AAmA는 아시안 아프리칸 메드 아메리카스의 각 앞글자를 딴 것으로, 중국 기업들이 후원하고 있어 재단이 굉장히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는 설명이다.

AAmA가 광주와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데는 이 재단에서 기획과 진행을 맡는 등 주석으로 활동 중인 루오치(Luo,Qi)가 광주와의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대표를 맡고 있는 노정숙 작가가 상호 신뢰 속에 하나 하나 연계 지점들을 밟아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오치는 항저우 소재 중국미술대학 교수로 정년 퇴임한 인물이며, 2년 전에 서울대 박물관 초대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주변에서 전시를 가면 광주의 노 작가를 만나보라는 제안을 받고서 서울에 들어온 김에 광주에 내려와 노 작가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오치는 중국미술대학에서 제1세대 한국 유학생들을 다수 가르쳤을 만큼 한국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이룬 인물이다. 그는 재단 주석 외에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 84개국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만 8개국 순회전시를 연 바 있다.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 출품된 루오티안 작 ‘둔황’(Dunhuang Mural_01)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있는 노정숙 작가 전시 모습.
루오치는 서울대 박물관 초대개인전 당시 화순 도곡에 있는 노 작가의 스튜디오(작업실)를 방문하면서 두 사람 간 인연이 시작됐다.

노 작가에 루오치를 소개한 장본인들로 포르투갈 국적의 몽골계 작가인 자자와 몽골 칸 아트 갤러리 큐레이터이자 작가인 솔롱고가 루오치에 소개했다고 한다. 이 두 작가 역시 AAmA와 연계돼 이미 활동을 펼치고 있었기에 루오치에 노 작가를 소개할 수 있었다.

이중 솔롱고는 광주와 다수 교류를 했던 인물이어서 광주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작가로 꼽힌다. AAmA 학회 소속 국내 회원으로는 노정숙 작가를 포함해 서울대와 경북대 등 대학 교수 2명과 함께 3명만 가입돼 있다.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당시 노 작가에게 전시 제안을 했다는 귀띔이다. 이렇게 해서 노 작가의 중국 항저우 전시가 성사됐다. 노 작가의 전시는 지난 12일 개막돼 오는 4월 30일까지 항저우 인터내셔널 탈렌트 클럽 컬처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AAmA 전시와 학회에 보낸 작품, 원본판화, 사진들이 영상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은 판화 15점과 디지털영상아트 13점, 미디어 아트 2점 등이다.

노정숙 작가는 항저우 전시에 대해 기존 판화에 기술과 미디어, 창의 관련 방향성을 확대한데다 디지털미디어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한 새로운 미디어 구축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루오치는 올해 예정된 항저우 전시 후에 노 작가의 작품을 ‘제4회 국제디지털아트 트리엔날레’에 출품, 소개할 예정이다.

전남 화순 소재 노정숙 작가 작업실을 찾은 루오치 주석(왼쪽).
루오치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방문 때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과 임종영 학예실장, 변길현 하정웅미술관장 등을 만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시를 망라해 하정웅미술관 청년작가초대전 등을 둘러본 뒤 돌아갔다.

루오치는 윤익 관장 등과 만나 광주와 교류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광주미술과 AAmA와의 연계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다 루오치의 딸로 중국 태생이지만 독일에서 미술공부를 한뒤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를 연고로 활동 중인 큐레이터이자 작가인 루오티안(Luo Tian)의 전시가 지난 6일 개막돼 18일까지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해외작가초대작가전으로 열리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루오티안은 이 전시에 둔황 모가오 석굴 벽화와 불교미술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출품해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는 코로나 19 전후 해외작가초대전으로 프랑스 작가전 7회, 필리핀 작가전 1회, 몽골 작가전 6회, 미국작가전 2회 등을 각각 진행했다.

이처럼 AAmA와 광주미술과의 접촉면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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