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전 티켓 '10배 웃돈' 22일 광주 홈경기 암표 극성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2025년 03월 16일(일)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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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흥행 열기를 돈벌이로 악용하는 암표상들의 불법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전 티켓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되는 등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프로야구(KBO)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예매가 지난 15일 오전 11시 구단 공식 앱과 티켓링크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이날 KIA는 경기에 앞서 지난해 통합우승을 기념하는 우승반지 전달식과 12번째 우승엠블럼을 공개하는 제막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KIA가 개막전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블로그, 팬카페 등에는 정규리그 일정과 예매 총정리, 개막 시리즈 시구자에 관한 글이 다수 올라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티켓링크는 사전 대비책을 마련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한 좌석 선점과 암표 판매를 방지하고자 2025시즌 시범경기부터 응원특별석 및 테이블석에 대해 PC 예매 서비스를 중지한다. 별도 공지 시까지 해당 좌석은 모바일로만 예매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 부정 예매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문자 입력 후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주말(금토일·공휴일) 정규시즌의 일반석(K9·K8·K5·EV·외야석)은 성인 기준 1만3000원부터 2만원까지로 안내됐다. 특별석(챔피언석·테이블석·응원특별석·서프라이즈석·스카이박스 등) 요금은 성인 기준 1만9000원부터 8만5000원까지로 책정됐다.
하지만 예매 홈페이지가 열리자 순식간에 2만여석의 표가 매진됐다. 이후 자연스럽게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앱 등에는 표를 사고파는 게시글이 속속 등장했다.
한 판매자는 ‘3월22일 개막전 응원특별석 판매’란 글을 작성, 공식 치어리더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좌석 한자리를 17만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는 ‘1루 EV3 515구역 13열 4연석입니다’ 제목으로 1장당 10만원에 거래한다고 알렸다.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응원특별석과 EV석의 요금은 각각 1만9000원, 1만3000원이다.
중고거래 앱에는 ‘개막전 표 구합니다’, ‘가격 선 제시’ 등의 게시물을 올리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정규시즌 표 가격이 최대 10배 가까이 판매되는 상황을 보며, 일부 팬들은 씁쓸함을 내비쳤다.
야구팬 정모씨(32·소촌동)는 “친구, 지인을 총동원해 PC방, 휴대전화로 예매하려 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정규시즌 개막전 티켓 암표 가격대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동일하다. 관련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한탄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불법 프로그램으로 입장권을 구매해 판매하는 행위를 모니터링해 단속할 방침이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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