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더 가까이’ 촘촘한 안전망 구축 전남도, 도민 정신건강증진 사업·서비스 '대전환'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
2025년 03월 17일(월)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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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생명사랑마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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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약국사업 홍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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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정신응급대응 심포지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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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화합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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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화합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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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심리회복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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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용 정신건강 연계지원 활성화 간담회 |
이에 따라 정신질환 치료 비용 급증과 사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정신건강 분야 정책 강화와 투자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남도는 정신보건 전담팀을 신설했고,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22개 시·군에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하는 등 도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와 그동안의 성과,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알아봤다.
#1.“우리 동네에서 우울증 검사를 처음 받아보았는데, 마누라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데 상담을 받으니깐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2.“전년도에 자살을 시도했던 이웃 주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올해 동일 대상자가 번개탄 구매 목적으로 업소에 방문하자 즉시 경찰과 소방에 신고해 자살 시도 현장을 조기에 발견해 구조할 수 있었다.”
#3.“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 상담 중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던 40대 남성이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다 통화가 끊겨, 즉시 112에 신변확보를 요청해 다행히 집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누워있던 자살시도자의 생명을 구했다.”
#4.“지역사회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 행사에 처음 참가했는데 여행도 가고 레크레이션도 너무 재미있었다. 밥도 맛있고 숙소도 너무 좋아서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
△도민 정신건강복지 실현
정신질환은 심혈관질환, 암질환 등 다른 질환에 비해 투자 효과성이 높은 분야이다. 우울증 등 대다수 정신질환은 조기 발견을 통한 상담과 약물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 정신질환자의 약 50%가 14세 이전에 발생하고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남도는 올해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을 대폭 확대, 정신건강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터치마인드’의 기능을 고도화해 도민 누구나 시간·장소에 상관없이 정신건강 검진부터 상담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신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1·2차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동네의원 마음이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마음안심버스’와 ‘병원선’을 활용해 도서 지역과 의료취약지 등 전남도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정신건강 인식개선·편견 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
지난해 ‘국민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90.5%가 ‘누구나 정신질환을 겪을 수 있다’고 답했으며,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79.4%로 2022년 대비 약 5%p 증가했다.
이처럼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이용에 대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전남도는 누구나 편견 없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민 참여형 캠페인을 대폭 확대하고, 인식개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신건강 인식개선 홍보영상을 제작해 공중파 방송과 시·군 전광판 등에 상시 송출했다.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사회 조성
전남도는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정신건강재활시설 및 정신요양시설과 연계한 정신질환자 대상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증정신질환자 사회 재활서비스를 위해 매년 정신건강화합한마당을 개최하고,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매년 500여명이 참여하며, 문화공연과 체육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정신건강 종사자 대상 교육을 강화해 정신질환자의 권익 보호 및 서비스 질 향상에 나서 정신장애인 인권강화 프로그램 ‘세나비(세상에 나를 비추다)’를 시·군에 제작·보급해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실시한다.
△지속가능한 정신건강 정책 기반 구축
전남도는 정신건강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을 적극 운영해 정책 실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신건강 통계와 연구를 강화해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민이 정신건강정보를 알기 쉽도록 ‘전남도 정신건강 포털(www.061mind.or.kr)’을 구축해 전반적인 정신건강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온전한 일상회복 지원
전남도는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며,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이어 최근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심리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난 발생 현장에서 응급 심리상담을 실시해 상담 360명, 연계 22명, 정보제공 2781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우울·불안 등을 호소하는 유가족을 위해 무안공항 내에서 정신과전문 의약품 처방이 가능하도록 해 총 23건의 처방과 치료가 이뤄졌다.
현재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유가족·재난대응인력·일반도민을 아우르는 재난 심리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일상회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가족의 일상회복을 돕기 위해 22개 시·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후속 심리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 심층상담 전문가와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과도 연계해서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가족 트라우마 완화를 위해 ‘마음건강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난 발생 시 효과적인 대처방안 수립 근거 및 피해자 중심의 효율적인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정신건강 추적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심리적 충격을 겪은 도민을 위한 전방위적 심리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재난 발생 지역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운영과 심리지원 핫라인 ‘1577-0199’를 가동하고 있다.
△자살 예방 위한 생명안전망 확충
지역사회 생명안전망 구축을 위해 이통장과 함께하는 ‘생명사랑마을사업’에 2392(27.2%)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고, ‘생명사랑약국사업’에 511개(62.9%) 약국이 참여해 생명사랑 홍보와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해 연계하고 있다.
자살위험요인 감소를 위해 자살수단(농약, 일산화탄소, 추락 등) 차단사업을 진행 중이며, 673개 업소가 참여해 자살 고위험군 발굴과 자살예방 환경개선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자살시도자 등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경찰·소방의 자살시도자 사후연계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를 위한 ‘생명이음사업’ 참여 의료기관 29개소가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로 해마다 100명 이상의 자살시도자를 연계해 지속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살예방교육 의무화에 따라 생명지킴이 교육과 인식개선 교육을 전 도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생명지킴이 양성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고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조성을 위해 진행된 ‘생명사랑 챌린지’는 전남도 대표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000명 이상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41개기관 4000여명이 참여했다.
자살예방의 날, 자살 고위험 집중시기(3~5월), 자살관련 보도준칙 모니터링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환경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업도 진행, 어르신들의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을 적극 추진하고자 전남 특성에 맞춘 노인 자살예방 프로그램(내·안·愛)을 개발했다.
△24시간 정신응급대응
정부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에 따라 정신응급 현장대응체계와 의료 인프라 확대를 통한 정신응급대응 체계를 재정비했다. 정신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023년 11월부터 위기개입팀을 확대, 도내 전 지역 현장에 출동해 자·타해 위험 환자들의 정신위기 상황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24시간 가동해 심리상담을 운영하고 있고, 위기상황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6253건(1일 평균 17건)의 정신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역사회 정신응급 기반 구축에도 나서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야간이나 휴일에 정신응급병상 확보를 위해 지정정신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고 1024건의 정신응급 치료병상을 확보해 신속한 환자입원과 치료적 개입을 했다. 또 정신건강 위기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건소, 병원, 경찰, 소방이 함께하는 정신건강 위기개입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남도 정신건강증진사업이 나가야 할 방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9억7000만명(전 세계 인구의 12.5%)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으며, 이는 8명 중 1명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신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질병 부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전국 최고의 노인 인구 비율과 의료사각지대가 많은 농어촌 지역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도민 중심의 혁신적 정신건강증진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도는 올해 도민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나서 누구나 정신건강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위한 응급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며 “언제나 도민 곁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기 위해 정신건강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도민이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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