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농장 인근서 구제역 3건 추가…방역 비상

전남서 총 8건으로 늘어…이번주 확산 고비 전망
전남도 긴급대책회의…백신 접종 등 총력 당부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3월 18일(화) 17:05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18일 오전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관계 실·국장 및 영상으로 연결된 시·군 부단체장, 관련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확산 방지 긴급 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영암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인근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 농장에서 10m 떨어진 농장 2곳과 500m 떨어진 농장 1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전남 구제역 발생 건수는 영암 7건, 무안 1건 등 8건으로 늘었다.

사육 중인 소가 침 흘림, 식욕 부진 등 증상을 보이자 농장주가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으며 정밀 검사에서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500m 거리 한우 농가는 사료 차량이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함께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옮겼을 수 있다고 보고 동선 등을 확인하고 있다.

추가 발생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한 3km 방역대(이동 제한구역) 내에 있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해당 농장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4일과 15일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쳐 접종 전 구제역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남도는 바이러스가 강해 한 마을에서 전파도 빨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은 2000년부터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었으나 백신 접종 등을 소홀히 해 구제역 확산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구제역 백신은 통상 4월과 10월 두차례 접종하는데 보통 5개월이 지나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

전남도는 오는 22일까지 22개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과 무안 등 10km 방역대에서는 접종을 모두 마쳤다.

영암의 백신 접종률은 88%, 전남 도내는 6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백신 접종 이후 7∼10일 이내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만큼, 이번 주가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영암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오전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발생 상황과 방역관리 현황, 백신접종 실적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위험지역 10㎞ 내 농장은 모두 백신접종이 완료됐으나, 항체 형성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역지역 내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하루 2번씩 집중 소독하고, 통제초소에서 빈틈없이 방역 해줄 것”을 지시했다.

이어 “긴급상황인 만큼 신속히 백신접종을 마무리하고, 매일소독, 임상관찰, 사람과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등 기본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하라”고 강조하며 “특히 농가에서 사소한 의심증상도 신고토록 전담공무원을 통해 농가에 매일 알릴 것과, 구제역 조기 안정화를 위해 유관기관 등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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