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동구 ‘고향사랑 기부제’ 기적 눈에 띄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
2025년 03월 18일(화)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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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만 3799건에 23억90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기부금 규모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2위 담양군(23억200만원), 3위 영암군(18억700만원), 4위 무안군(15억5700만원) 등 상위권 대부분이 광역 도단위 시·군이고 광역시 자치구 평균이 1억7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2023년에는 8179건에 9억2000만원을 모금했다.
여기에는 광주 동구가 민간 플랫폼 등을 활용해 광주극장 보존 등 지역 맞춤형 기금사업과 광주극장 상품권 등 특색 있는 답례품을 제공하고 유튜브 제작 등 효과적인 홍보를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지자체로부터 제출 받은 고향사랑기부금 자료를 보면 광주 동구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의 전체 모금액(879억원) 중 민간플랫폼 모금액이 16%인 54억원인데 반해 동구는 전체 모금액의 62%인 14억9000만원을 민간 플랫폼을 통해 모금한 것이다. 그만큼 민간플랫폼에 특색 있는 기금사업을 소개하며 출향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얻어냈다는 얘기다.
실제로 동구는 확보된 기금으로 재정이 열악해 그동안 엄두도 못냈던 현안사업들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1935년 개관해 올해 90년이 된 독립예술영화관인 광주극장 활성화를 위해 2000만원을 들여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2억2000만원을 들여 디지털 영사기를 들여왔고 스크린 교체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관람객 수(1만8688명)는 전년보다 4064명이나 늘었다.
또 8200만원을 들여 2016년 창립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중증 경증 발달장애청소년 ET(East Tigers)야구단의 야구장비 교체와 주말 훈련비 등을 지원했고 5억원은 야구연습장 조성금으로 예치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져 답례품 판매 소상공인의 매출 등이 9억9000여만원이 증가했다.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 기부제 기적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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