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중한 시기…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시위 중 숨진 광주 당원 조문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
2025년 03월 18일(화) 1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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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헌화·참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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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국민들의 일상적인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풍천노숙하며 밥을 굶고 항의하며 싸우다 운명을 달리하기도 한다. 신상길 당원도 탄핵을 위해 싸우다 운명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에도 광화문 일대,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의 파면을 요구하며 눈발 날리는 추운 밤을 새는 분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은 참으로 위중한 시기이다”며 “경제와 안보, 평화, 민생, 민주주의 등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어 헌재가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전두환은 죽었지만 그 패악과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는 총과 칼로 국민을 쏘고 찔렀음에도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친위 쿠데타의 책임을 묻는 일에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연이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제주 4·3 사건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염두에 둔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법안까지 거부권을 썼다”며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위원으로서 대행으로서 자질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역사가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또 5·18 민주묘역에 대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혼의 공간”이라고 표현했고, 방명록에는 ‘함께사는 세상, 오월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고 신상길 당원의 빈소로 이동, 조문 후 유족을 위로했다.
민주당 당원인 신씨는 전날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사거리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헌신해주시던 동지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5·18 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을 만났고, 저녁에는 이곳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윤석열 즉시 탄핵 촉구 광주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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