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복지 사각’ 다문화가정 품었다

12년만 한국 온 베트남 청소년 군민 전입 '적극행정'
공교육 편입·긴급생계비 지원…새 ·주거지 이전 추진

영암=한창국 기자 hck1342@gwangnam.co.kr
2025년 04월 02일(수) 10:09
영암군 통합돌봄추진단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게 12년 만에 한국인의 권리를 찾아줬다.
영암형 통합사례관리가 위기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12년 만에 한국인의 권리를 찾아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영암군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13년 동안 거주하다 2년 7개월 전 입국한 A양(15)이 지난 2월 19일 영암군민으로 전입신고를 마쳤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A양은 3살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인 베트남으로 보내져, 베트남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 마쳤다. 이후 지난 2022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귀국한 A양의 주소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충남에 뒀지만, 실제 생활은 어머니가 사는 영암군에서 했다.

문제는 A양이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함에도 공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여서 기초생활조차도 위협받는 처지였다는 점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12월 말 충남의 한 기초지자체 복지공무원으로부터 A양이 영암에 살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수소문 끝에 A양의 존재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민선 8기 통합사례관리로 위기 가정을 돌보고 있는 영암군은 공교육과 복지 등의 사각지대에 놓인 A양을 통합사례관리 대상자 목록에 올렸다.

나아가 A양과 어머니의 ‘교육을 받을 권리’, ‘사회보장수급권’ 등 사회적 기본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군은 영암교육지원청 등과 협의를 거쳐 A양의 초등학교 학력 인정, 지난달 중학교 1학년 입학을 도왔다.

현재 영암 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A양은 아직 담임교사와 온라인 번역기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지만 한국어 학습을 포함해 공교육의 테두리 내에서 공부하고 있다.

군은 A양에게 경제적 지원도 병행해 지난 2월 1차 긴급생계비를 전달했고, 지역사회 복지자원을 연계해 밑반찬 등 기초생활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록우산에 신청해 주거비 300만원 지원도 이끌어 냈다.

군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는 A양의 바람을 실현해 주기 위해 앞으로 기초수급자 신청, 기초생활비 마련, 새 주거지 이전 등도 함께 추진해 한국인으로 살아가게 돕는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2월 영암형 통합사례관리가 아주 특별한 영암군민을 맞이하도록 만들었다”며 “A양이 영암군민이자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권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돌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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