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추억' 전통 산수화·호남 풍경에 담다

亞문화전당, 지역작가초대전 ‘산수극장’ 7월 6일까지
개관 10주년 기획…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신작 선봬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5년 04월 03일(목) 18:10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을 4일부터 7월 6일까지 복합전시5관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작품 ‘산수극장’.
지역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전통 산수화와 호남의 자연 실경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녹여낸 신작 전시를 선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김상욱)이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을 4일부터 7월 6일까지 복합전시5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ACC가 지역과 함께 한 시간을 되짚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광주·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이이남 작가를 조명한다.

이이남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고전 서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ACC와는 개관 페스티벌 공연 ‘세컨드 에디션(2015)’을 시작으로 창·제작 센터 강연 프로그램 ‘ACT 렉처(2016)’, 야외전시 ‘하늬풍경(2024)’에 이어 최근에는 주중한국문화원 협력전시 ‘모두의 도원(2024)’ 등 다수 전시에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인연을 쌓아왔다.

작가가 그동안 동양 미학을 통해 자아의 본질을 탐구하는 추상적인 작업에 몰두해왔다면, 이번 전시는 전통 산수화와 호남의 자연 그리고 가족과의 추억을 아우르며 향수 어린 시선을 담아낸 미디어 아트를 소개한다.

작품 곳곳에 작가의 고향인 담양의 병풍산과 전남 곳곳을 따라 흐르는 영산강 등 호남의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해 지역민에게 향수를 자아내고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익숙한 산수화와 실경의 결합은 남도의 강산이 낮선 관람객에게도 친근함을 선사한다.

전시는 ‘나의 살던 산수’, ‘어머니 그리고 산’, ‘고향산수도’, ‘아버지의 폭포’, ‘산수극장’, ‘고향의 빛’ 등 6개 주제 24점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이중 ‘어머니 그리고 산’은 어머니를 그리는 작가의 마음이 잘 녹아있는 작품으로 거대한 두루마리 속에 산수와 폭포 소리가 함께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어머니가 사후에라도 생전 유람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산수에 머물길 바라는 작가의 애틋한 마음이 잘 담겨 있다.

‘어머니 그리고 산’
‘아버지의 폭포’
‘아버지의 폭포’는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폭포에 비춰본 작품이다. 긴 복도 끝에 가파른 암벽이 서 있는 모습으로, 수레 굴러가는 소리가 이끄는 방향으로 절벽을 향해 걷다보면 오른쪽 골짜기에서 길게 떨어지는 폭포를 마주한다. 어린시절 논으로 향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존경을 표현했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산수극장’은 담양의 대나무숲과 병풍산을 묵죽도와 산수화에 연결한 작품이다. 부드러운 천 겹겹이 비춰진 대나무를 헤치고 나면 거대한 산수가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다채로운 풍경을 한 데 섞어 모든 관람객이 저마다의 고향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밖에 포스코와 협업해 스테인리스 스틸에 섬세한 질감을 부여한 ‘인간-자연-순환’, ‘가족산수도’, 영산강 밤과 노을이 아름다운 ‘고향의 빛’ 등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이남 작가는 “‘산수극장’은 호남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랐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추억 등 제 이야기를 담아낸 전시”라며 “끝없이 기술을 추구하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점차 중요한 것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잊고 지냈던 것들을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극장에서 작품을 보고 공감하듯이 세대를 떠나 모두가 고향을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역 문화예술과 상생하고 소통하기 위한 측면에서 기획했다. 앞으로도 ACC는 지역 작가들의 ·창제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과 예술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CC는 오는 6월 미디어 아트 및 지역미술 전문가들과 함께 이이남의 작품세계를 고찰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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