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리자]<7>광산구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독립 상권 '활력'
2024년 1월 지정…음식점·도소매·서비스 등 89곳 영업
‘달맞이길’ 브랜드·로고 제작…앞치마 활용 마케팅도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2025년 04월 08일(화) 18:16
광주 광산구는 월곡1동에서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김대호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 회장은 “대형마트 보다 정감 있는 골목상권을 찾아주시면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상품과 친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광산구에 따르면 월곡1동은 어등산과 하남산업단지를 경유해 흐르는 풍영청 천변에 조성된 마을이다. 광산구 21개 동 중 가장 적은 0.86㎦ 규모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사암로를 중심으로 행정복지센터, 월곡시장, 하남농협, 의료기관 등 각종 상점가들이 자리를 잡아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원주민들이 첨단·수완·선운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이동하고, 단독 주택은 신축 다세대 원룸으로 변했다.

원주민이 떠난 자리에는 하남산단, 평동산단에 직장을 둔 외국인들이 새롭게 터를 잡았다.

이런 이유로 월곡1동에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다양한 언어로 표기된 상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로 정착됐다.

지난 2002년 3월에는 15명의 상인들이 모여 월곡상가번영회를 만들었다.

전통시장인 월곡시장과 인접해 있어 시장 상가로 오해를 받아 왔는데 광산구가 골목형상점가 지정에 나서면서 2023년 12월 월곡상가번영회가 독립성을 부여받게 됐다.

월곡1동은 번영회를 월곡1동상인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2024년 1월 23일 ‘골목형상점가’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에서는 음식점 31곳, 도소매 31곳, 서비스업 25곳, 기타 2곳이 영업하고 있다.

상점 대다수는 최대 20여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한우생고기, 생삼겹살 등 다양한 고기를 파는 식육식당, 수산물 도소매, 과일 판매점, 마트 등 다양한 업종이 영업하고 있다.

특히 식육식당은 고기 맛도 좋아 기업체 예약, 택배 주문이 이어지고, 주막집 역할도 톡톡히 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산물 도소매 업체도 싱싱한 산낙지, 생선, 키조개 등을 납품·판매하며 고객과 상인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음식점, 도소매업이 중심지인 이곳에서 사무·전산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도 있다.

이들은 골목상권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 발길을 이끌어 내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해 1월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또 외국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계기로 ‘달맞이길’이란 브랜드·로고를 만들었고, 로고가 기재된 비닐봉투와 앞치마를 제작, 배포했다.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가입·상품권 유통으로 매출 기대와 월곡시장을 방문한 고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점을 기뻐했다.

한 상인은 “최근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을 이끌 요소가 없었다”며 “골목형상점가 지정으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려는 30~40대 손님이 10~20% 늘었고 월곡시장에서 장을 보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상점가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서 주관한 상인교육 마케팅, 간판개선사업 등에 참여해 매출 증진에 나설 계획이다.

김대호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 회장은 “과거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월곡시장에 한정됐지만 골목형상점가 지정으로 월곡시장 인근 상권까지 혜택을 받게 됐다”며 “대형마트보다 정감 있는 골목상권을 찾아주시면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상품과 친절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점가 회원들은 판매자이자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며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계기로 골목 활성화는 물론 상인 교육, 회원 간 유대 강화, 상점가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광산구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월곡1동 골목형상점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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