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왕의 것을 넘어섰으니 이당금 예술이 빽그라운드 대표
광남일보@gwangnam.co.kr |
| 2025년 04월 10일(목) 17:57 |
 |
| 이당금 예술이 빽그라운드 대표 |
안전안내문자가쉴새없이울렸다.
제20대대통령윤석열에대한파면요구가거세지는3월20일경산불이도깨비불처럼일었다.개인의방심으로발화된작은불씨는의성에서시작하여바람을타고산맥을넘어안동,청송,영양,영덕해안가를태우고그러다느닷없이지리산까지삽시간에번지는우리나라최악의대형산불이되고말았다.
건조한날씨로인해큰불속에도사리고있던잔불이꺼지지않고어느순간되살아나다시번지고전국동시다발산불로까지번지면서인명피해,재산피해,산림피해등은그야말로역대급이었고잔불소멸까지는총력을다해10여일이상이소요됐다.
뉴스화면에서도느껴질정도로뜨거운불길이도깨비춤을추듯이마을저마을로불티를옮기는모습이기이하게여겨졌다.그순간을경험한수많은이재민들의두려움과공포와평생을가꾼삶의터전을소각당해버린마음의상흔은쉬이치유되지않을것이다.눈에보이는상실보다눈에보이지않는상흔이더크기때문이다.
사람들은가끔눈에보이지않는마음을등한시하는경우가많다.나또한그렇다.
눈에보이는것에우선집착한다.보이지않는마음은한켠으로밀어내거나구석으로몰아넣기일쑤다.그러다보니먹어도채워도허기진아귀처럼무언가를끊임없이욕망한다.과유불급이라하지않던가!
요즘우리네일상현실이그러한듯하다.
대다수국민들은삶의현장에서죽을똥살똥곤욕을치르는반면에위정자들은도깨비불처럼난리부르스다.잠시모양을바꾸고모습을감추었다가불현듯나타나우리를깜빡속게한다.언젠가드라마에서입술옆에점하나찍고인물이완전바뀐것처럼연기를하면서시청자들에게눈속임을했을때시청자는알고있었다.그사람이그사람이라는것을.그럼에도불구하고드라마니까그주인공을꼭써야하는이유가있나보다하면서모른척눈물을흘렸다.
120여일간법정치정드라마20부작대하드라마일일연속극을보는것처럼하루하루스펙터클SF공포액션코미디가난무하지만알사람은다안다.무엇이불의하고어떤것이정의로운행동인지!행동하는양심으로자기만의목소리를담은깃발을만들어자신의삶을잠시뒤로밀어내고우리모두함께잘살기위해서거리로광장으로뛰쳐나왔다.사랑하는만큼함성과외침은뜨겁고처절했다.위기의대한민국을늘국민이지켜낸다.불광불급,미친듯이제몫을더하는국민,그외침은펄럭이는깃발에쓰여진잔잔한문장으로파장을일으켜낸다.‘사과해요나한테’마음이아리다.언제부턴가우리사회는사과하는법을잊어버리고후안무치가되어가는것같다.윗물이맑아야아랫물이맑다고하지않았던가!위정자들의후안무치는태도는사회적정서로스며들어혼란을야기시키는잔불과도같다.
‘군인들이압도적으로강하다는걸모르지않았습니다.다만이상한건,그들의힘만큼이나강렬한무엇인가가나를압도하고있다는겁니다.양심,그래요양심,세상에서제일무서운게그겁니다’(한강소설‘소년이온다’중에서)
계엄령선포로부터파면에이르기까지대한국민들은밤낮으로도깨비불춤을추는위정자들을향해지극정성으로촛불을밝혔고두손을모았으며부끄러움을알게하려했다.
한줌의진실이라도타오르게하려밤마다심장을불살랐다.기왕의것을넘어서려는순정한마음이었기때문에오늘우리는또다시우리가가꾼삶의터전에서일상을살아내고있다.
“사랑하고존경하는국민여러분,나는무엇이되기위해서사는것이아니라어떻게살것인가를위해서살것이며,당당하게살다가당당하게죽기를바라는바입니다.”
고김대중대통령님의말씀을새기며기왕의것을넘어서게하였으니여기저기비상식적인카르텔은제발좀무너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