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과 세월호 추모행사 진행, 잘한 것 같아요" 세월호 11주기 작은 콘서트 연 홍관희 시인 마지막으로 홍 시인은 이날 참여 문인들이 기억과 관련된 작품 낭독 외에 꾸준하게 인문학 공부를 해온 장본인들이어서 희생자들을 되새기면서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있는 대화까지 더해지는 등 기억 공유의 자리로 꾸며졌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 |
2025년 04월 14일(월) 2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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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나주시 남평 드들강변 소재 강물 위에 쓴 시 카페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기억’이라는 주제의 작은 콘서트 장면. 조성국 시인이 마이크를 잡고 시 ‘삼선운동복’에 대한 낭송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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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나주시 남평 드들강변 소재 강물 위에 쓴 시 카페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기억’이라는 주제의 작은 콘서트 장면. 색소포니스트 유진주씨가 연주를 하고 있다. |
지역 문인들을 몇몇 규합해 작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자리를 마련한 시집 ‘사랑 1그램’의 저자인 홍관희 시인은 14일 오후 3시 30분 나주시 남평 드들강변 소재 강물 위에 쓴 시 카페에서 세월호 11주기를 기리기 위해 ‘기억’이라는 주제로 작은 콘서트를 연 뒤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작은 콘서트는 기타리스트 홍기석씨의 노래와 색소포니스트 유진주씨의 연주 등 선율이 선사된데 이어 무대에는 여러 문인들이 올랐다. 이날 무대에는 조성국 이재연 박봉규 시인, 아동문학가 겸 사진작가인 엄수경씨, 박이수 소설가 등이 함께 했다.
이중 조성국 시인은 단원고 학생들이 입고 있던 운동복을 형상화한 자작시로 희생 학생들의 엄마 이야기까지 담아낸 시 ‘삼선운동복’을 들려주는 등 문인들의 낭송으로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조 시인은 ‘옆집 친구 언니에게 상의를 빌렸다/하의는 남동생 것을 빌려 입고 갔다/붉고 까만 색이었다/수학여행 길에 오른 옷은 끝내 돌려보내지 못했다/돌려주지 못한 옷과 똑같은 옷을 사서 손에 쥐어 주었다/딸애에겐 사주지 못한 옷이었다/같은 또래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이라서/무척 입고 싶은 것이었지만/옷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던 사실이/상처뿐인 마음을 더욱 짓누른다 아직도 엄마는 그 힘으로/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외치러 나간다’(‘삼선운동복’ 2연)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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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1주기를 기리기 위해 ‘기억’이라는 주제로 작은 콘서트를 마련한 홍관희 시인 |
홍 시인은 “11년 전 4월에 명퇴권고를 받은 상황으로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죠. 그후 저는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을 했다가 박근혜 정권 때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혀야 했지만 훈장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것과 관련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는데 ‘블랙리스트’라는 훈장으로 인해 늘 속에 담고 살아왔다. 그러다 그 마음의 짐을 덜어낸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열었는데 진행하길 잘한 것 같다. 비도 오고 해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마지막으로 홍 시인은 이날 참여 문인들이 기억과 관련된 작품 낭독 외에 꾸준하게 인문학 공부를 해온 장본인들이어서 희생자들을 되새기면서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있는 대화까지 더해지는 등 기억 공유의 자리로 꾸며졌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 마지막으로 홍 시인은 이날 참여 문인들이 기억과 관련된 작품 낭독 외에 꾸준하게 인문학 공부를 해온 장본인들이어서 희생자들을 되새기면서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있는 대화까지 더해지는 등 기억 공유의 자리로 꾸며졌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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