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결합…365일 꽃 피는 ‘도심 속 치유 정원’

[문득여행]광주시 1호 민간정원 ‘휴심정’
3200평 규모 수목 300여그루·초화류 25만본 등 식재
카페·레스토랑 복합문화공간…연 25만명 이상 방문
유휴 공간 활용 플랜트샵·스마트폴 기술 도입 등 변화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2025년 04월 16일(수) 17:49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도천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대규모 녹지공간과 대형카페가 어우러진 복합치유공간 휴심정.
봄하면 떠오르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과 나무는 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편안과 쉼을 느끼게 한다. 특히 매일 쫓기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언제라도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자연으로 훌쩍 떠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여기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언제든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이 있다. 광주시 민간정원 1호로 지정된 휴심정(대표 박화실)이다.

광산구 수완지구 도천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휴심정은 대규모 녹지공간과 대형 카페가 어우러진 복합치유공간이다. 2021년 정식 개장 이후 연평균 2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3월 광주시 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휴심정은 미래농원 박화실 대표와 남편 서용호 고문이 2005년부터 조성한 곳으로 2021년 정식 개장했다. 박 대표는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수종을 고르고 배치하며 심혈을 기울여 가꿨다.

박화실 대표
이렇듯 오랜 정성과 노력으로 탄생한 휴심정은 이제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편안한 쉼을 선사하고 있다. 3200여평 규모의 정원에는 교목 24종, 관목 6종 등 수목 300여 그루와 수선화, 상사화를 비롯한 각종 야생화 등 50종의 초화류 약 25만 본이 식재돼 사계절 내내 꽃향기가 가득하다. 땅이 꽁꽁 언 겨울에도 크리스마스 로즈, 복수초, 매화, 할미꽃 등 다양한 꽃들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21년에는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어우러진 세컨드원(SECOND ONE)이 입점하며 도심 속 녹지공간과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떠올랐다. 같은 해 민간이 주도한 정원 문화 확산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으며 ‘아름다운 문화도시 공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자 표기는 ‘쉴 휴’(休)와 ‘마음 심’(心), ‘뜰 정’(庭) 또는 ‘맑을 정’(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쉬어 가는 자연 속 치유정원이라는 의미다. 마음이 쉬는 정원이라는 이름답게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자연과 예술로 위로하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정원 투어,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도심 속 정원에서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끽하는 행사 ‘휴심정 쉼 페스타’ 등 지역의 자산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역 기관과 협력해 선보이며 민간정원의 혁신적인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새로운 모습의 ‘휴심정 2.0’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정원 문화의 확산을 위해 휴심정 유휴 공간을 활용한 플랜트샵을 선보인다. ‘휴심정의 아름다움을 내 곁에’라는 콘셉트로 엄선한 식물들과 토분을 판매하며, 향후 휴심정을 상징하는 조립블록 등 다양한 굿즈 개발을 기획 중이다.

<>두 번째로 GIST(광주과학기술원)와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폴’을 도입, 자연과 기술의 조화 및 사람 중심의 미래형 공간 운영 모델을 계획 중이다.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폴에는 NPU 기반 엣지 AI 박스가 함께 탑재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할뿐 아니라 개인정보를 자동 보호하는 기능까지 갖춰 정원의 유지관리 자동화는 물론 방문객의 안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정원과 사람 그리고 도시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 활동을 지향하는 문화예술단체 LapiA(대표 김종규)와 함께 준비 중인 기획 전시다. 공간으로서의 공공미술을 시각예술 장르로 풀어낸 팝업 형태의 전시로, 오는 9~10월 중 휴심정 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화실 휴심정 대표는 “지난 4년간 꽃이 지지않는 자연 속 아름다움과 감동을 준 휴심정 1.0이 문화·예술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과 자연이 초연결된 휴심정 2.0으로 업그레이드해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서 “휴심정을 기반으로 정원문화 전파와 정원산업 촉진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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