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박찬호, 투타 불운에도 활짝…"결국엔 보상받는다"

평균자책점 6위 김도현, 타선 침묵으로 ‘0승’…"난 괜찮아"
호수비에 계속 막힌 박찬호, 시즌 첫 멀티히트로 한풀이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4월 18일(금) 11:21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김도현이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한 뒤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엔 불운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다.

오른손 선발 투수 김도현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김도현은 매 경기 맹활약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93을 찍었다.

KBO리그 전체 6위 기록으로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LG 트윈스 임찬규(1.30),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7) 다음이다.

그러나 김도현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 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KIA는 올 시즌 김도현 등판 경기에서 5점 이상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김도현이 선발 등판한 16일 kt wiz와 홈 경기에선 KIA 타선은 1안타에 그쳤다.

당시 김도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이 0-3으로 패해 패전 투수가 됐다.

18일 현재 승리 없이 1패를 기록 중인 김도현은 규정 이닝을 채우고 평균자책점 3.00 이하의 성적을 거둔 KBO리그 투수 14명 중 유일하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김도현은 얼굴은 그리 어둡지 않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도현은 “개인 승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팀 성적을 위해서라면 개인 승리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올 시즌엔 10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도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등판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5이닝을 던졌고 올해엔 벌써 23⅓이닝을 책임졌다.

김도현은 “한 번도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힘닿는 데까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불운이 두드러졌다.

최근 2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박찬호는 올 시즌 초반 지독히 안 풀렸다.

그는 지난달 25일 경기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고 복귀한 이달 6일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를 꾸준히 1번 타자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지만, 박찬호는 무딘 타격감으로 많은 범타를 양산했다.

박찬호는 유독 잘 맞은 많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거나 수비 시프트에 차단돼 더 아쉬움을 남겼다.

16일 kt전 6회말 1사 2루 기회에선 우측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몸을 던진 상대 팀 1루수 황재균의 호수비에 막혔다.

속상했던 박찬호는 헬멧을 집어 던지며 분을 참지 못했다.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찬호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찬호는 주변의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섰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릴 때가 있는데, 언젠가는 다 보상받는다”고 격려했다.

박찬호는 훌훌 털고 일어났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3-4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선 행운의 빗맞은 2루 내야 안타를 치면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박찬호는 경기 후 “그동안의 불운이 오늘 9회 안타로 보상받은 것 같다”라며 웃은 뒤 “그동안 매우 답답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시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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