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종합항만 인프라 구축…친환경 항만 조성 총력"
‘200만TEU 달성 T/F’ 운영…목표 초가 달성 성과
환적화물 202% ↑…시장분석·틈새전략 실행 주효
일자리·관광·문화 어우러진 복합플랫폼 조성 추진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5년 04월 20일(일) 14:41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고객중심경영의 하나로 3년 동안 국제물류주선업을 대상으로 고객감사 설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2023년 11월 국제항만협회(IAPH)총회에서 세계 유수항만 중 국내항만으로서는 유일하게 환경 .안전 2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자동차수출입 전초기지로써 누적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을 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3년 연속 선사대상으로 고객감사 설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을 알리는 민간외교 홍보컨테이너선 장금상선 신조선 ‘광양보이저호’ 입항식을 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고객중심경영의 하나로 3년 동안 국제물류주선업을 대상으로 고객감사 설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이 2억1300만t으로 국내 1위의 위상을 자랑한다. 여기에 총 물동량과 컨테이너 물동량은 각각 국내 2위, 3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항만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감소세를 이어오던 컨테이너 물동량은 6년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200만TEU를 달성했다. 올해는 여수광양항에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대형선박의 기항을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나아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일자리산업,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만TEU 시대로 재진입한 소감은.

△지난해 광양항에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186만TEU 처리) 대비 7.8% 증가한 201만TEU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4개 항만공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체계적인 전략수립과 전사적 노력의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객 최우선’과 ‘발로 뛰는 영업’, ‘안전한 항만’, ‘지역과의 상생’의 경영방침 아래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위해 ‘발로 뛰는 영업’ 을 기반으로 ‘200만TEU 달성 T/F’를 운영해 당초 목표인 191만TEU를 초과해 201만TEU를 달성한 것이다. 글로벌 물류시장 불확실성과 해운동맹 재편 등 도전적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면.

△차별화된 전략과 과감한 실행력이 있었다. 200만TEU 달성을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 운영하고 1개 선사 1개+항로 유치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 164회에 걸쳐 연인원 1330명이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또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Top 3개사의 신규항로를 포함한 총 7개 신규항로를 유치했다. 사장으로 취임한 뒤 3년 동안 총 27개 신규항로를 유치했다. 세계 1위 선사인 MSC의 북유럽 서비스, 세계 2위 선사인 Maersk의 동남아 셔틀 서비스, 세계 3위 선사인 CMA-CGM의 미주, 동북아 서비스 추가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기존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화주와 선사와의 관계를 공고히해 항만배후부지에 입주기업을 55개에서 70개로 늘렸다. 이런 노력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본다.



-환적화물이 무려 202%나 급증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환적화물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틈새 전략 실행 덕분이다. 공컨테이너 재배치전략을 통해 기존 환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다양한 항로 다변화와 서비스를 통해 신규 환적화물을 적극 유치했다. 또 세계 1위, 2위, 3위 선사인 MSC, Maersk, CMA-CGM 유치로 북유럽 서비스, 동남아 셔틀, 미주 및 동북아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주효했다. 이들 3사 환적 물동량이 8만TEU에서 16만3000TEU로 202%나 증가했다.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얼마나 계획하고 있는지.

△지난해 대비 2% 증가한 205만TEU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6%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대형선박의 기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비 448억원을 들여 24열 크레인 공동사용 체계 및 수심 준설 등 인프라 개선사업을 오는 202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배후단지 내 기업유치와 유휴부지 활용을 극대화하고 물류단지 조성과 수출입 화물 집적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2차 전지, 수소 등 고부가가치 산업유치를 통한 자생적 물동량 창출도 추진한다.



-자립항만 구축 위해 300~400만TEU 물동량은 확보해야 하는데.

△자립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물동량 유치가 아닌 항만산업 생태계 내재화를 통한 구조적 성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배후단지에 우량 제조기업을 유치해 지역 내에서 창출되는 물동량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물류-항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자생적 수요 창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또 이차전지, 수소, 스마트 물류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유치하고 있는데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세풍산업단지 중심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폴드컨(FOLDCON) 제조기지, 냉동냉장 복합물류기지, K-Food 수출허브 등 특화 플랫폼을 구축해 신규 물류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 산업은 항만 의존도가 높아 항만자립도 제고에 핵심이 된다.



-오는 2029년이 되면 자동화부두가 개장한다. 자동화부두의 강점은.

△자동화부두 강점은 생산성, 친환경, 안전성 등 세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생산성 측면에서 기존 부두에 비해 30~50%가 향상된다. 두 번째는 오염물질이 TEU당 84% 이상 감소된다. 세번째는 항만근로자의 위험공정 등 작업환경 개선으로 안전사고가 90% 감소된다. 이런 강점 때문에 세계 10대 항만 중 9개 항만이 자동화부두로 운영 중에 있다. 해운물류 분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항만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하고 고객, 선사 등의 편의성을 높여 물동량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한 일이다. 광양항의 자동화부두는 컨테이너 경쟁력 확보 측면 외에도 국내 수출입 물류의 99%를 차지하는 항만에서 운용 중인 하역장비 및 시스템을 국산기술로 구축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자동화부두 시설규모와 활용방안은.

△오는 2029년 개장되는 자동화부두는 사업비 7846억원을 들여 최첨단부두로 추진되고 있다. 광양항 3-2단계 부두에 건설되는 자동화부두는 4000TEU급 3선석, 2000TEU급 1선석으로 4선석으로 총 연간 136만TEU를 처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하역처리능력은 현재 272만TEU에서 연간 408만TEU로 증가하게 된다. 부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공사에서는 신규 물동량 창출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부산항 대비 광양항 물동량이 작은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코리아 등 대형선사의 광양항 기항을 유도하고 부산항을 이용하는 전라권 및 광주권의 화주물동량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컨테이너 화물난을 겪어왔다. 이에 따른 대안은.

△지난 2023년 1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3차에 걸쳐 토론회를 개최해 컨네이너부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선사와 화주, 포워더, 부두 운영사 등 항만관계자 니즈 및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부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오는 2027년까지 초대형선박이 자유로이 입출항 할 수 있도록 478억원을 투입, 항로 폭과 수심증대 사업을 추진한다. 또 북측 배후단지를 폴더블 컨테이너나 리퍼 컨테이너 등 특수컨테이너 중심기지로 조성한다. 내년에는 전남도, 광양시와 협업해 부두운영사 하역장비를 대폭 확대 추진하고 리치스태커, 탑핸들러도 적극 지원해 야드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세계 최고의 최첨단 융복합 허브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한 자동화부두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여수 산단, 포스코광양제철소, 동·서측 항만배후단지 등 넓은 항만 배후권을 기반으로 자족형 컨테이너 물동량을 창출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해 나가겠다.



-여수광양항 전체 발전구상은.

△여수광양항은 종합항만으로서 제철관련 화물은 국내 1위, 석유화학은 울산항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자동차는 광양항을 대표하는 화물로 지난해 107대를 처리해 자동차 환적기지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종합항만을 위해 인프라방안을 수립하고 친환경 항만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마스터플랜을 수립, 국제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해양관광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미래첨담항만, 친환경항만, 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지속가능 항만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지역사회에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우리는 항만을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일자리산업,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때로는 따뜻한 조언이 큰 힘이 된다. 여수광양항이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관문이자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동행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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