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줄었지만 시장 회복 ‘글쎄’

전남 2401호 5개월째 감소…LH 직매입 기대
물량 해소 더디고 신규분양 많아 비관론 여전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5년 04월 20일(일) 17:25
전남지역에서 최근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가 꺾이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미분양 해소 속도도 더뎌 부동산 시장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은 2401호로 집계됐다. 전달(2445호)과 비교해 44호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공사가 끝난 뒤 사용검사까지 마쳤지만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다.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 추이를 보면 지난 2023년 5월(1196호)을 기점으로 1000호를 넘어섰고, 지난해 7월(2502호)에는 2500호를 뛰어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2558호)까지 2500여호를 유지하던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은 이후 5개월 연속(10월 2480호→11월 2452호→12월 2450호→1월 2445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연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약 3000호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밝히면서 시장 회복론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남 분양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정부의 정책들이 실제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지역 내 적체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은 탓에 단시간 내 소화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쏟아지는 입주 물량도 걸림돌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 3월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보면, 전남에서는 올해 7199호, 내년에는 5316호가 예정 돼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대책은 대부분 미분양 주택을 최대한 사들이는 방법이라 단기성이 짙다”며 “더욱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장기화 중인 침체가 당장 해결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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