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뛰어넘은 신비로움

백제의 칼 ‘칠지도’ 日서 공개

연합뉴스@yna.co.kr
2025년 04월 21일(월) 18:10
지난 18일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30주년 기념 특별전 ‘초(超) 국보 - 영원의 아름다움’ 언론 공개회에서 소개된 칠지도 모습. 6월 15일까지 동·서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국보 112건, 중요문화재 16건 등 총 143건이 출품됐다.연합뉴스
유리 진열장 앞에 선 사람들이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그들 앞에 있는 건 신비로운 칼 한 자루. 한참 동안 유물을 보던 사람들 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나왔다. “와”, “대단하네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몸체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6개의 가지는 위용을 드러냈다. 고대 한국과 일본의 교류사를 밝힐 열쇠, 칠지도(七支刀)다. 1600년 전 백제 최고 장인이 만든 칠지도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국립박물관이 개관 130주년을 맞아 공개한 특별전 ‘초(超) 국보 - 영원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전시품 중 하나로서다. 박물관 전시에 나온 건 2015년 규슈(九州)국립박물관 이후 약 10년 만이다. 나라국립박물관 측은 “백제 왕실이 왜(일본)왕을 위해 제작한 것”이라며 “1600년의 시대를 넘어 한일 교류 실태를 알리는 경이롭게 소중한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칠지도는 ‘7개의 가지가 달린 칼’이라는 이름의 유물이다.

나라현 덴리(天理)시의 이소노카미 신궁(石上神宮)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 칼은 1874년경 그 존재가 학계에 알려졌고, 1953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됐다.

오래전부터 신성한 신물(神物)로 여겨온 유물은 발견 당시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으나, 녹을 제거하던 중 칼 몸체의 중앙 부분에 금빛으로 새긴 글자가 드러나면서 주목받았다.

총 74.9㎝ 길이의 칼 앞면과 뒷면에 새긴 글자는 60여 자, 일부는 읽어내기 힘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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