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주 송정역세권 발전방안 ‘대선공약’에 포함돼야 조승유 송정 역세권 발전 범시민운동본부 사무총장
광남일보@gwangnam.co.kr |
2025년 04월 22일(화) 1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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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유 송정 역세권 발전 범시민운동본부 사무총장 |
또 송정역 인근에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등 국제공항이 자리해 해외로 나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여기에 목포항과 완도항, 진도항 등 항만과도 쉽게 연결되어 육해공의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지리적 배경과 교통 인프라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놓고 뻗은 고속도로 역시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수도권을 향해 연결되고, 호남고속도로 동남향으로 가면 담양분기점에서 대구·경북으로, 순천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산·경남으로 통한다.
가까이로는 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가 국도1호선을 대체할 만큼 주요 교통축이 되어있다. 앞으로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그야말로 광주송정역은 전국을 두 세 시간 권 안에 두는 출발 시점이자 호남의 교통 허브가 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KTX가 개통하고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이어 SRT까지 추가 개통하면서 광주송정역은 명실공히 광주의 상징이자 호남의 관문으로 탈바꿈하였다. 호남고속철도가 확장되고 전철화 사업 등이 추진되면 광주송정역의 하루 이용객은 2030년 3만명을 훌쩍 넘어 4만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광주 송정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송정 구도심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의 광주송정역은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광주와 호남의 첫인상이지만 현대도시의 주요 철도역과 비교해 낙후돼도 너무 낙후돼 있다. 단순히 기차가 멈췄다 가는 정도에 그친 근대식 역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광주를 방문한 외지 사람들이 광주송정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에게, 이게 다야?”라고 실망스런 표현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광주를 처음 방문한 외지인의 광주 첫인상은 ‘볼 것 없는 재미없는 곳’으로 머릿속에 각인돼 버리기 십상이다.
광주송정역 주변에는 1970~80년대 풍의 여인숙 등 노후건물이 산재돼 있고, 철거되지 못하고 남겨진 을씨년스러운 폐건물들까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송정역세권개발은 현재 3600㎡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을 단순히 조금 확장해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송정역 인근을 휘감아 흐르는 황룡강과 주변 어등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을 활용해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미래형 신도시로 조성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광산구 지역 시민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은 송정역 개발이 서울 용산역이나 광명역, 동대구역 등과 같이 그 도시를 대표하는 인프라 시설로 건설돼 도시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어 행정과 문화, 쇼핑, 관광, 여가, 레저, 교육, 공공업무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복합기능을 갖추는 도시로 거듭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송정역세권 발전방안과 함께 이전이 확정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개발 방안이 제시되어야한다. 송정역세권이 확장되고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황룡강에 맞닿아 12만평에 달하는 현 금호타이어 공장부지의 개발 방향과 계획수립은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여론과 숙원을 당국의 정책에 반영하는데 시민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앞장 서고 있다. ‘송정역세권발전범시민운동본부’는 광산구 지역 내 22개 시민단체 대표가 참여해 2023년 11월 13일 광산구청에서 광주송정역세권 발전과 금호타이어 이전을 위해 출범하였다. 이 단체는 광주 송정역의 열악한 인프라 개선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위해 뜻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송정역세권발전 시민 1만명 서명운동을 추진하여 지난해 11월 14일 광주시장 면담한 자리에서 전달하고 송정역세권 개발과 금호타이어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앞서 지난해 11월 4일 광산구청에서 열린 주민공론장에 참여하여 ‘공간혁신구역지정 방식으로의 발전 방안’ 제시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 송정역 일대를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송정역세권 개발은 이제 광주 발전과 신도시 개발의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되었다고 본다.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조기대선은 지역발전의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야한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시민의 숙원이었던 ‘복합쇼핑몰 건립’처럼 ‘송정역세권 및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개발’이 이번 조기 대선 지역발전 공약에 제시되어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 대선 후보 진영에서 송정역세권발전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공약에 담아 주어야 한다. 송정역이 진정한 남도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날을 기다려 본다.